세계 3대 고백록 중 하나인
톨스토이 사상의 정수 『고백』을 만나다
일종의 고백록, 혹은 참회록이란 저자가 자신의 과오를 처절하게 반성하고 그 반성을 토대로 바른길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린 자기 기록이다. 여기에 대표적으로 꼽히는 세계 3대 고백록에는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과 장 자크 루소의 『고백록』, 그리고 톨스토이의 『고백』이 있다. 기독교 하느님의 찬양을 그린 아우구스티누스와 지난날을 회고하며 훗날 심판의 날 때 읽을 것이라고 말한 루소의 『고백록』, 그리고 지난날의 과오를 참회하고 도덕적으로 바로 서는 과정을 그린 톨스토이의 『고백』은 모두 같은 고백록의 성격을 띠지만, 톨스토이의 『고백』에는 이 두 책과는 다른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죽음에 대한 자각’이다.
“나는 어떤 행위에도, 나의 모든 삶에도 어떠한 합리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없었다. 내가 애초에 어떻게 이것을 깨달을 수 없었는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모두가 이 모든 사실을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다. 곧 여러 가지 질병과 죽음이 사랑하는 사람들이나 나에게 찾아올 것이고(그리고 이미 왔다가 갔다), 악취와 구더기 외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 나의 행위가 어쨌든지 조만간 모두 잊힐 것이고, 나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안달한단 말인가? 인간은 어떻게 이것을 보지 못하고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이 점이 정말 놀랍다!” 톨스토이는 반평생을 죽음에 대한 자각으로 보내며 그의 후기 작품의 토대를 이루는데, 그 시작이 『고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