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쉬운 정보 제작 안내서
누구도 정보에 소외되지 않는 세상을 위한 실제적 제안
우리나라는 「장애인복지법」에 따라 장애를 15개 유형으로 나눈다. 발달장애는 그중 지적장애와 자폐성장애를 아우르는 말이다. 2017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에는 약 25만 명의 발달장애인이 있다.
발달장애인은 글을 읽고 쓰는 게 원활하지 않아서 정보에 소외되기 쉽고 사람들과 교류하는 데 종종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상당수의 발달장애인은 눈높이에 맞는 정보를 제공받는다면 타인과 적절히 의사소통하며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이런 배경 아래, 2015년 11월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었다. 동법 10조는 ‘발달장애인의 권리와 의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법령과 각종 복지지원 등 중요한 정책정보를 발달장애인이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작성하여 배포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발달장애인을 지원하는 복지 현장에서 이 규정을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중대한 정책정보가 무엇인지, 쉬운 형태는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 『쉬운 정보, 만드는 건 왜 안 쉽죠?』는 정책과 현장의 간극을 메우고, 발달장애인 앞에 높게 세워진 정보 장벽을 허물기 위해 기획되었다. 간명한 글과 글을 보조하는 이미지로 이루어진 알기 쉬운 콘텐츠를 ‘쉬운 정보’라 명명하고, 누구나 쉽게 ‘쉬운 정보’를 이해하고 만들 수 있도록 상세하게 안내한다.
쉬운 정보를 제공하는 일은 의사소통을 돕는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정보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기존의 정보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을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 존중한다는 중요한 의미도 있는 것이다. 발달장애인이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으려면 발달장애인이 머무는 모든 공간 속 정보가 쉬워져야 한다. 이는 몇몇 기관이나 업체의 노력만으론 한계가 있다. 더 많은 기관, 더 많은 실무자들이 쉬운 정보 제작에 동참할 때 가능한 일이다. 장벽 없는 소통과 알 권리를 고민하는 이들, 쉬운 정보에 관심을 기울이는 게 이들에게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