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견인주의자의 초상
1979년 [매일신문]으로 등단한 오두섭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내 머릿속에서 추출한 사소한 목록들』이 시인동네 시인선 150으로 출간되었다. 원인불명의 세계 앞에 던져진 오두섭 시인의 ‘실존적 자아’는 그만의 방법으로 존재론적 성찰을 거듭하였고, 삶을 ‘지금, 이곳’으로 끌어당겨 놓았다. 그는 섣불리 ‘초월적 자아’를 꿈꾸지 않는다. ‘잠언(箴言)’을 배제했고, 전근대적 자족적 휴머니즘의 ‘가족서사(敍事)’나 ‘자연 매트릭스(Matrix)’를 지향하지 않는다. 오두섭 시집의 특기해둘 만한 특징들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