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

hwi
- 작성일
- 2017.11.29
인간과 초인
- 글쓴이
- 조지 버나드 쇼 저
열린책들
일단 재미있는 책은 절대 아니다. 다른 리뷰들 쭉 읽어보니까 읽을 때 아주 재미가 있었다고 하는 글이 많았는데, 솔직히 어느 부분이 재미가 있었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일단 이 책은 지극히 철학적인데, 니체의 초인에 대한 사상도 들어가있고, 철학적 지식이 베이스가 되지 않으면 읽기 귀찮을 수도 있다. 제목에도 나와있는 "초인"을 이해하려면 니체의 사상이나 다른 철학적인 배경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할 듯 하다. 그런 배경 없이 이 극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피상적인 노력에 불과하다. 중간중간 인상적인 문구가 있긴 하지만 그 자체만으로는 극을 이해했다고 하기는 힘들고, 그냥 혀로 핥기만 했다고 보는게 맞을듯.
인상깊었던 구절 하나를 꼽자면
...모든 역사는 이 두 극단 사이에서 진동하는 세계를 기록한 것에 불과하지. 한 시대라는 것도 시계추의 진동에 지나지 않소. 세계가 언제나 움직이기 때문에 각 세대는 그들이 진보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거지...
우리는 모두 스스로 진보하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실제로 군상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책은 테너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되고, 내용 자체는 별거 없다. 하지만 천국과 지옥을 묘사한게 꽤나 흥미롭다. 흔히 지옥을 우리는 불이 영원히 꺼지지 않고, 칼로 세워진 곳을 지나다니는 인간이 살 수 없는 곳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곳에서 지옥은 영원한 쾌락만이 존재하는 향연의 장소라고 묘사하고 있다. 즉 스스로의 발전이 없이 희열만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만족 없이 오로지 쾌락만을 추구하며 안주하는 곳. 지옥. 반대로 천국은 끊임 없이 앞으로 나아가며 고뇌하고 발전하는 곳인 것이다.
천국을 가야할 존재는 지옥을 견디지 못할 것이고, 지옥을 가야할 존재는 천국을 견디지 못할 것이다.
우리 본인들은 각자 어느 곳에 가야할 존재인지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물론 나는 사후세계 존재를 믿지 않음을 미리 알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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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