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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을 나오면 다시 시작되는 영화가 있다
글쓴이
김호영 저
위고
평균
별점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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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화 <러스트 앤 본>에 대한 아무런 정보없이 오직 ‘마리옹 꼬띠아르’라는 유명 배우가 출연했다는 이유 하나로 관람했었다. 목차에서 이 영화를 발견하고 기쁜 마음으로 가장 먼저 읽었다. 길지 않은 글이었지만 5년전 한번 보았던 영화의 많은 장면이 생생하게 기억났다.
사라진 두 다리를 보고 절규하던 ‘스테파니’를 덤덤하게 담아내던 카메라, 거친 주먹을 쓰며 험상궂은 표정으로 거리를 맴도는 ‘알리’의 모습 , 값싼 동정이나 편견 없이 서로를 바라보고 함께 바다에서 어울리던 둘, 신체의 일부를 잃은 후에 격정적인 육체적 관계를 맺던 장애인 이전에 여성으로서의 ‘스테파니’, 두꺼운 얼음 밑에 있는 아들을 구하기 위해 온몸으로 얼어붙은 강을 내리치던 아버지로서의 ‘알리’, 많은 것을 잃었지만 모든 것을 얻은 것 같아 보이던 둘의 마지막 장면이 떠올랐다.
좋은 영화는 극장에서 나온 후에, 상영이 끝난 후에 시작된다는데에 다시 깊게 동의할 수 있게 만든 책이었다. 좋은 영화를 다시 감상하기 위해서 영화에 대한 좋은 책도 필요하지 않을까. 아직까지도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말할 때 <가장 따뜻한 색, 블루>를 항상 언급하지만, 왜 좋은지에 대해서는 오래 말하지 못한다. 목차에서 이 영화의 감독인 ‘압델라티프 케시시’의 <생선 쿠스쿠스>가 소개되어 있어서 반가웠다. 나는 이제 <가장 따뜻한 색, 블루>와 ‘압델라티프 케시시’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보다 구체적으로 나의 감상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서문에서 그랬듯이, 좋은 비평을 얻는 프랑스영화들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존의 편협하고 획일화된 생각의 틀을 확장시키거나 다양화하여, 넓은 시야와 새로운 생각을 갖게만드는 역할을 하곤 한다. 서울의 영화관은 한국영화와 미국영화가 주를 이룬다. 그 외의 나라에서 만든 영화나 예술성을 지향하는 감독들의 영화는 관람하기도 힘들뿐 아니라 그에 대한 정보를 구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생소함에 생소함을 더 할 지도 모르는 이 책은, 내게 덮고나면 다시 시작되는 책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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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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