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읽기(2018년)

블루
- 작성일
- 2018.1.22
창에는 황야의 이리가 산다
- 글쓴이
- 민병일 저
문학판
낙서를 하다가 뭔가를 그릴 때 집 모양을 그리고 그곳에 꼭 그려넣는게 창이다.
네모난 창문틀을 세우고 네모낳게 창문을 그려넣는다.
밖에서 보이는 창문안의 사물들을 상상하는게 좋다. 창이 없다면 얼마나 답답할까.
제목만 보고서는 이 책의 진가를 감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책 속의 글, 그림들을 보고 반하게 되었다.
보통의 창과는 다른 다양한 창문들.
그 창문들을 바라보게 되었다.
모양이 다른 창문들에도 다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창문 안의 아주 작은 창문.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건네듯 그렇게 말을 걸고 있었다.
창 속의 작은 창을 볼 때면 내 안의 다른 나, 내 안의 또 다른 자아를 만나게 된다. 창에 달린 작은 창은 이데아에 대한 순수한 동경을 꿈꾸게 하는 예술적인 오브제이다. 어느 순간 낯설게 다가온 예술적 오브제로서의 창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가게 한다. 인간의 내면에는 제 마음의 섬으로 향하는 예술이 산다. 창에 난 작은 창은 그 섬으로 향하는 구멍이다. (54페이지)
마르크 샤갈의 그림 속에 그려진 고향의 창문들.
그림들을 바라보며 창이란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달았다.
창밖으로 보이는 세상.
창문안의 연인들.
다양한 사물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 한 장에 깃든 다양한 창문안 혹은 창문밖의 세상들이 달리 보였다.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우리의 생각들도 달라진다는 점.
소중한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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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