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읽기(2018년)

블루
- 작성일
- 2018.2.22
[eBook] 눈보라 체이스
- 글쓴이
- 히가시노 게이고 저
소미미디어
히가시노 게이고처럼 다작을 하는 작가도 없다. 수많은 작품들을 써왔고, 여전히 많은 작품을 쓰고 있는 작가.
계절에 맞게 출간된 『눈보라 체이스』는 설원에서 펼쳐지는 스포츠 경기를 보는 듯 쫓고 쫓기는 레이스를 펼친다. 현재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창이다. 한국의 효자종목인 쇼트트랙을 비롯해 스피드 스케이팅은 꼭 챙겨보고 있는데, 이와 맞춰 출간된 탓인지 역시 재미있는 레이스를 보는 듯 했다.
소설은 세 가지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살인 누명을 쓰게 된 대학생 와키사카 다쓰미와 살인 사건을 수사하게 되는 고스기, 온천있는 스키장의 마을 사람들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먼저 다쓰미는 한 스키장에서 여자의 부탁으로 사진을 찍어주게 되었다. 예쁜 여자라 그녀를 '여신'이라고 칭하며 잘해보고 싶었으나 그녀는 사라지고 말았다. 이름도, 어디에 사는 지도 확실치 않는 그녀의 존재를 찾아야 한다. 살인 누명을 벗을 방법은 그녀 '여신' 밖에 없었던 것. 다행히 고글을 벗은 탓에 그녀의 얼굴은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다쓰미에게는 법학과 출신의 친구 나미카와가 함께 해 그의 증인이 되어줄 여신을 함께 찾는다.
다른 한편으로 고스기의 시선을 다루는데, 계장의 지시하에 살인 용의자일지도 모르는 다쓰미를 좇는다. 그가 묵었던 숙소에 찾아가 그의 흔적을 찾는 한편, 그들의 차에 잠깐 동승했던 여자가 밝힌 GPS 위치 때문에 다쓰미 일행을 쫓는다. 스노보드 동아리 멤버였던 다쓰미의 사진을 받아 그들을 찾아야 하는데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스키장을 운영하는 온천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들은 스키장을 홍보하기 위해 결혼식 행사를 하게 된다. 그곳의 공연 연출가로 일하는 사람들 중에서 다쓰미가 보았던 하얀색 바탕에 빨간색 물방울 무늬의 스노보드 복을 입은 여자를 찾아야 하는데, 쉽지 않다.
형사들은 온천마을 스키장에서 다쓰미 일행을 쫓고, 어떻게든 형사들을 피해 자신의 증인이 되어줄 여신을 찾아야 하는데, 자신들의 뜻대로 될 수 있을까가 관건이다. 스노보드를 즐기는 사람들, 스키를 즐기려는 사람들, 그 속에서 펼쳐지는 추격전은 꽤 흥미로웠다.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는 것보다 자신의 알리바이를 증명해줄 여신을 찾는 부분이 소설의 주요 내용이었다.
다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여느 소설들과는 다르게 반전이 없다. 독자가 예상했던 대로 귀결되는 부분이 조금 아쉬웠다. 느른한 결말이었다고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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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