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外

다다
- 작성일
- 2018.3.2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 글쓴이
- 설민석 저
세계사
국민의 촛불로 대통령이 바뀌고 대통령으로 인해 한 나라의 전체가 흔들린다. 부모님 품 안에서 밥 잘 먹고 건강하게 크는 것이 전부였던 세상에서 나와 88만원 세대인 나는 점점 사회에 무르익으면서 이것 저것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부당한 것을 판단하지 못하면 결국 그 선택을 고스란히 내가 겪어내야 했기 때문에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알아야 했다.
처음에는 나라를 집권한 이들의 글들에 마음을 두기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현재 우리나라의 흐름도 보고 싶어졌다. 학교 다닐 때 내게 역사란 재미없는 옛날 이야기였는데, 지금처럼 세상만사 관심이 많았더라면 내 역사를 다시 썼을 텐데 말이지.
그냥 사람들이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세종과 같은 어진 리더, 참된 일꾼을 대통령으로 뽑을 수 있는 소중한 투표권이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어떻게 사람들을 다르게 만들까요? 그건 바로 우리 모두가 사회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가능한 일일 겁니다. 우리 손으로 직접 세종을 선택할 수도 있고, 연산군을 선택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_494)
타국에서 필리버스터를 보며 이를 악물었던 기억,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촛불을 들고 거리를 걸으며 우리도 역사의 한 장면이 되겠지 했다. 영화 「1987」을 보고 나오면서 우리가 저 시대에 살았더라면 어떻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 그 시대를 그리면서 점차 내가 태어나기 이전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그래도 만약을 붙일 수 있다면 우리는 얼만큼 변했을까.
공부에는 취미가 도통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좋아하는 책을 읽고 조금씩 기억을 쌓는 것이 최선이라 올해는 역사에 관련한 책을 읽기로 마음을 먹었다. 저학년 책을 고르려다 성인이 읽기에 쉽게 콘텐츠가 짜여있다는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을 읽기로 했다. 책 두께에 놀랐지만 강연 형태의 글들은 전개가 빠르고 간결하여 책을 읽어나가기 몹시 편했다. 심지어 단편 드라마를 보는 듯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정순왕후는 수렴청정을 시작하면서, 정조가 이뤄놓은 것들을 모두 부정하다시피 해요. 모든 걸 정조 이전으로 돌려놓거든요. 규장각의 권한을 축소하고, 장용영은 폐지해버려요. 그중에서도 정조가 왕위에 오른 후 가장 먼저 노력했던 사도세자의 신원 회복도 없던 일로 만들어버립니다. (_447)
애민 정책이 차기 정권에 의해 순식간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번번히 가슴을 쓸어 내렸다. 그리고 몹시도 허탈했다. 설민석이 말한 것처럼 현재 우리는 투표 할 수 있음에 세종과 연산군 둘 중에 하나를 선택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 할 뿐이다. 그러나 그 투표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우리는 세종과 연산군을 구별 할 줄 아는 눈을 키우고 국민들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 대통령 위에 국민이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이 보고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내 다음 세대가 우리가 남긴 역사를 보며 나처럼 가슴을 쓸어내지 않게 하려면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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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