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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로스
- 작성일
- 2018.3.7
소설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
- 글쓴이
- 박연숙 저
지상의책(갈매나무)
소설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
당연해 보이던 것들이 문득 낯설어지는 순간, 소설이 내게 묻는다. 철학이 내게 답한다.
나에게 있어 철학은 너무 어려운 분야다.
이 책 표지를 딱 본 순간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이 책은 각 장마다 한 편의 소설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소설 속 인물에 대한 이야기나 배경에 대한 철학적인 이야기를 풀어낸다.
철학이라고 해서 심오하고 어려운 내용을 다룬 것이 아니라 소설을 바탕으로 풀어낸 것이라 여기에 소개 된 책을 하나 씩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책 이야기를 담은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는데 철학이 답한다는 제목에 지레 겁 먹고 이 책을 보지 않았더라면 후회했겠다 싶다.
총 5부로 구성된 <소설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싶은, 다른 이에게 다가가고 싶은, 자유롭고 싶은, 또 다른 세계가 궁금한,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게 살고 싶은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중 다른 이에게 다다가고 싶은 너에게 중 4장. 나에게 상처를 준 친구를 용서할 수 있을까?에 소개 된 <우아한 거짓말>에서는 씁쓸한 청소년들의 학교 일상을 담고 있어 우리 아이를 대입시켜보며 참 불편한 마음이 많이 생겼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우아한 거짓말은 친구 삼기는 싫고 버리긴 아까운 그런 사이의 아이들이 묘사되고 은근히 괴롭힘을 당하던 친구가 자살을 선택한 후 그 언니가 사건을 파헤치는 내용인데..
이런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나의 학창시절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그 때는 이렇게 대놓고 왕따는 안 시켰던 것 같은데.. 어쩌다 이리 되었나 한 숨만 섞여 나오는 현실이 무섭기까지 하다.
우정이란 과연 무엇인지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도 소환하고 철학적인 면에서의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 그런지 어렵지 않게 술술 읽어나갈 수 있다.
그리고 처음 보는 책들에 대해선 호기심이, 이미 읽어본 책들에 대해선 견해가 이렇게 다를 수도 있구나,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구나 하며 타인의 생각을 보는 재미가 큰 책이라 하겠다.
공부하기도 바쁜 청소년들이지만 잠깐 숨 돌리고 싶을 때 읽어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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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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