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의 소리

샨티샨티
- 작성일
- 2018.3.19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대화법
- 글쓴이
- 나이토 요시히토 저
홍익출판사
둘의 밀회 장면을 찍은 이는 원본 사진으로 살인범으로 몰린 극중 앵커를 협박하는 미스티 드라마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위협적인 상황에서도 협박하는 이에게,
“기회를 주는 거야. 사람 노릇할 기회!”
라며 대담하게 말하는 주인공은 짧게 던지는 한마디로 상대를 제압하였다. 궁지에 몰려서도 쫄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의사를 말하며 만만하게 볼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둘 이상이 만나 소통하며 살아가는 세상에서 자존감을 지키며 소신 있게 행동하기란 쉽지 않기에 대화법을 익혀 실생활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
‘말이 곧 그 사람의 인격이다.’
는 말이 여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처럼 말을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에 상처를 받고 가슴에 멍울이 진 채로 살아가는 경우가 있음을 떠올릴 때면 상대의 마음을 살피지 못한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속마음과는 달리 나온 말로 서운함을 증폭시켜 불편한 관계로 멀어진 경우도 있다. 그 후로 직설어법보다는 완곡어법을 구사하는 훈련으로 상대를 배려하는 일이 늘어나 소원했던 관계가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하였다.
거절을 잘못하여 누군가의 부탁을 들어주면서 후회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부탁을 들어주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하소연하는 이들이 늘어나 감당하기 힘들어졌다. 하릴없이 거절할 때 싫다는 말로 매몰차게 잘라 말하기보다는 밝은 표정으로 상대의 체면을 깎지 않으려 노력했다. 쉽게 대할 수 없는 존재임을 인식하고 자신의 가치를 깎아 내리는 일을 막기 위해서라도 겉으로 보이는 것들이 좋게 무장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가식적으로 위선을 떨어서는 안 될 일이고 만만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서는 한 분야라도 전문성을 갖출 수 있게 깊이를 더해야 한다.
대화가 물 흐르듯이 잘 흘러가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려면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면서 공감하는 말하기가 이뤄져야 한다. 자신이 없을 때는 겸손하게 의견을 말하고, 평소와는 다른 마음상태와 직면할 때는 목표를 낮춰 실패를 피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원관념을 보조관념에 빗대어 표현하는 비유법으로 이해력을 높이고 기억에 남을 말로 강렬함을 남길 필요가 있다. 유능한 세일즈맨은 고객을 만날 때 자신이 팔려는 상품에 대한 이야기를 최대한 뒤로 미룬다니 놀라운 사실이었다.
공자는 제자 자장에게 준 가르침으로 인내를 큰 덕목으로 삼았다.
‘모든 행실의 근본은 참는 것이 제일이니라.(百行之本 忍之爲上)’
푸념과 불평만을 늘어놓는 이들의 그릇이 작아 보이고, 일이 잘 안 되더라도 이를 자기 단련의 기회로 삼는 이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일상을 살아내는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더라도 위축되지 않는 가운데 유리한 상황으로 이끄는 대화 기술을 심리적으로 기술하였다. 타인의 생각을 바꾸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우므로 시간을 소모하기보다는 상충하는 의견의 화제를 돌려 대척관계를 벗어나는 전략을 찾는 게 낫다고 한다. 저급한 언행은 삼가고 변화를 수용하여 유연하게 대처하는 대화로 성숙한 삶을 지향하는 길은 자신의 품위를 지키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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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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