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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
  1. 도서이야기(리뷰.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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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다크 챕터
글쓴이
위니 리 저
한길사
평균
별점9.4 (21)
풀잎

다크
챕터


위니 리 지음, 송섬별 옮김. 한길사
20148


 


 


성폭력 피해자의 진솔하고 울림 있는
자전소설


" 그의 고통은 우리
모두의 문제다"



 


 


[다크 챕터]는 저자인 위니 리가 겪은 성폭행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자전
소설이다. 소설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시선이 서로 교차하면 진행되는 서술 방식으로 피해자의 솔직한 심리묘사나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가해자의
시선은 정말 충격적으로 다가오기도 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경험을 재현해 내는 것만으로도 그 고통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일까 저자만의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문체는 독자로 하여금 집중할 수
밖에 없을뿐 아니라 성폭행을 당한 이후 사회가 폭력의 희생자에게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해서도 낱낱이 만나볼 수 있다보니 드려나지 않은 사회적
이면도 만나볼 수 있다.


 


 



 




[다크 챕터]의 저자 위니 리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해 영화 제작자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커리어를 쌓아가던 자신을 비비안이라는 책속 주인공에 자신을 투영하여 어느 날 자신에게 닥친 상처와 고통을 과감없이 이야기로
풀어 내었다. 저자는 29년을 기점으로 이전의 삶과 이후의 삶으로 나뉘다고 한다.



홀로 여행하는 것, 하이킹을 좋아하는 비비안안 바쁜 일상과 고단한
업무를 뒤로 하고 벨파스트의 등산로로 향하게 된다. 그곳에서 마주친 소년 조니가 불행의 씨앗이 될것라고는 그때까지만 해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어딘가 모르게 수상쩍어 보이는것이 횡설수설하는것은 물론 자꾸만 들러붙는 소년이 귀찮아 그를 피하고 따돌리기 위해 인적인 드문 곳으로 이동했던
비비안은 벨파스트 힐즈에 다다랐을 무렵 비탈 아래에 있는 그 소년을 보게 되고, 본능적으로 위허믈 감지한 그녀는 뛰어야 한다고 이곳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느새 소년의 우악스러운 손에 질질 끌려가게 된다.



그 순간 죽이지만 말아달라고 속으로 외칠 수 밖에 없는 그녀, 힘겹게
그가 요구하는 것들을 받아들여야만 했던 상황은 정말 끔찍할뿐 아니라 공포와 함께 수치심으로 얼룩진 그 순간을 어떻게 버티었을지 책을 통해서
만나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힐뿐 아니라 같은 여자로서 차라리 죽는것이 더 나은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기도
했다.


그런 큰 상처와 고통스러움에도 피해의 진실을 드려내고자 하는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어쩌면
인생이란 이렇게 임의의 사건들로 이루어져 있는 걸까? 그녀에게 일어난 일을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 일이 무작위로 일어난 거라고
생각하는 것 뿐이다. 10분 전이었다면 성폭행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p228





그 이후 그녀가 한 소년으로 부터 당한 일로 인해 겪는 외상후스트레스와
공황장애와 같은 트라우마로 인해 그녀의 삶이 어떠식으로 갉아먹는지에 대해 세세하게 묘사를 하고 있지만 공감하는데 있어서는 반에 반도 못하는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면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척 살아가지만 그것을 극복하지 못할경우 과거속에 갇혀 앞으로 더이상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상처와 마주해야 하는데 그렇게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뿐 아니라 그
사건 전의 비비안은 사라지고 또다른 비비안과 마주해야 하는 것은 엄청난 고통과 상처를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마주해야 극복해 나갈 수 있음을 알지만
그렇게 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앞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겨내야 하는 것임을
안다. 그리하여 사회적 시스템을 요청하고 친구들에게 자신의 상황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용의자로 붙잡힌 소년과의 법정투쟁 역시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받아들인다.



소설속에서나 현실적으로나 피해자가 스스로 그것을 극복하고 가해자에게
법적인 책임을 묻기 위해 사회에 문을 두드리는것에서 부터 대응해 나가는데에 있어서 체계적인 못함은 물론 사고 당시의 정황을 밝히기 위해 또다시
그때 그 고통스러웠던 순간을 반복적으로 상기해야 하는 시스템은 피해자에게 또다른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것이
우리네의 현실을 정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은 아닌가 한다.



[다크 챕터]는 피해자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의 입장이 되어 당시 15세 밖에 되지 않았던 소년이 어떻게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지르게 되었는지에 대해 본질적으로 사건을
다루기도 했다. 그 소년은 가정폭력과 사회로 부터 차별적인 폭력에 얼룩져 무너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한다면 과연 무엇이 문제이며,
정작 짚고 넘어가야 하는 기본적인 문제의 원인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뿐 아니라 아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가
무엇인지부터 한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한다.


 


 


여러분은 회복할 수 있습니다.금방 회복하기는 어렵지만, 훗날 언젠가 여러분의 삶은 더
나아집니다. 저는 이 소설을 통해 피해자의 경험을 제대로 다루는 소설을 쓰려 했습니다. 과거가 존재했고, 반드시 미래가 존재하는 우리 이웃의
삶을 그려내려 했습니다. 성폭행으로 상처를 받았다 하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습니다. 저도 해냈고 수많은 다른
피해자들도 해냈습니다.     -p13 '한국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中
'





전 세계적으로 미투운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더이상 피해자라 하여 숨길이유도 숨을 필요도 없다라고 자신있게 말해주는 그녀의 용기 있는 메세지는 모두에게 위안이
될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가 여전히 남아있음과 동시에 먼저 해결이 되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비단,
한사람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혼자서 바꾸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바꾸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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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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