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쓰기와 책

키미스
- 작성일
- 2018.4.26
독서의 기쁨
- 글쓴이
- 김겨울 저
초록비책공방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독서가 주는 기쁨을 표현하라고 한다면 한 마디로는 어려울 뿐만 아니라 수백, 수천 마디의 말로도 부족할 수 있다. 그만큼 독서가 주는 기쁨은 상상 그 이상이기에 뭐라 딱 꼬집어 표현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치만 독서를 하다보면 내가 아는 즐거움과 기쁨을 마구 표현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렇기에 서평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오롯이 자신만이 느꼈던 그 기쁨 혹은 여러 감정들을 글로 자유롭게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은 또 어떤 기쁨과 감정을 느꼈을지 궁금해지기도 하고. 그리고 그런 생각과 글들이 엮여 책으로 만나게 되기도 한다. 또다른 누군가가 느낀 독서의 기쁨을.
그래서 궁금함과 호기심에 들여다 본 또다른 누군가의 독서의 기쁨은 어땠을까?
그때그때마다 다르다. 책에도 정말 취향이라는 것이 있어서 내겐 엄청 좋았고 평생 소장하고픈 책도 누군가에겐 그닥 별로일 수도 있고 대체로 별로라고 하는데 내겐 의외로 좋았을 수도 있다. 물론 극히 드물긴 하지만.
근데 이 책은 그런 판단을 내리기가 참 애매했다. 우선 자신이 읽은 책에 관한 이야기들만 늘어놓지 않은 점은 오히려 좋았지만 어쩐지 나에겐 술술 읽히지가 않았다. 책이라는 물건과 존재에 대해서, 그 사용과 쓰임에 대해서 읽다보니 생각이 많아져서 그런 건지 엄청 뎌디게 읽혔다. 아마 너무 진중했던 것 같다. 어쩐지 철학적인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중간중간 나름 자신의 생각을 괄호에 표현해 가벼움을 주려고 하긴 했지만. 분명 좋은 글이지만 왠지 친근하게 다가가긴 쉽지 않았다. 그렇기에 정말 책은 개인의 취향이라는 게 존재한다.
***
이 책을 쓴 그녀는 북튜버라고 한다. 흔히들 말하는 팟캐스트도 들어만 봤지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는데 북튜버라니 신선하고 새롭게 다가왔다. 유튜브에 '겨울서점'이라는 채널을 열고 책과 관련된 동영상을 올리는데 호기심에 검색해 들어가 몇몇 동영상을 보았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꽤 좋은 것 같았다. 무엇보다 책을 읽어주면 편안하게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목소리가 참 매력적이었다. 나 역시 가끔씩 들어가서 보게될 것 같다.
표지가 내가 좋아하는 분홍이라 이쁘긴 한데 책을 표현한 녹색과 질감이 별로다. 매끈한 것도 아닌 것이 뭔가 달달한 게 손에 묻은 듯 약간 찝찝한 느낌이 들어 손에 들고 읽기엔 조금 불편했다. 책이 미끄럽지 않게 배려한 듯도 한데 그 점이 조금 아쉽게 다가왔다.
또다른 누군가의 독서의 기쁨이 궁금하다면 한 번쯤 만나보면 좋겠다. 그 전에 그녀의 '겨울서점'에 먼저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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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