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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세계
글쓴이
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 저
열린책들
평균
별점8.7 (3)
하늘사랑

주로 영미쪽의 문학에 얼마나 기울어져 있었는가를 이 책을 통하여 실감했다. 특히 헐리우드 영화로 인해 더욱 얄팍하고 편향되었음을. 유럽이나 남미문학을 가끔 접하면 전혀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된다. 특히 영상 매체를 통해 익숙해진 미국식 사고의 영향으로 인해 읽지 않은 책(대개는 대중적이지만)들도 아는 척하거나 궁금해서 사서 보게 된다. 문학성이나 사색적인 측면에 대한 검토는 결여된 채.

 

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 처음 듣는 이름이기도 하거니와 내용 조차 너무 낯설었다. 그러나 다 읽고 난 후 역시 서구 정신의 원형질은 유럽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역시 미국과 차별되는 뿌리다. 그렇다고 현대적인 내용을 토대로 한 미국 문학의 가치가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지만, 유럽과 비교하면 그 깊이 있는 정신, 사상적 배경에서는 현란할 뿐 그윽하다고 인정하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이 책은 내용이 어지러워 처음에는 지루하다는 기분을 가지고 시작했다. 그러나 중간을 넘어서면서 집중하게 되었고 역자 해설을 통해 저자의 지성과 통찰에 감사하게 되었다. 역시 독서는 고독과 인내의 산물이며 그 단조로움의 고통을 견뎌야 하는 것이다.

 

56 강한 자는 책을 읽지 않는 법. .. 권력의 심장부는 세상뿐 아니라 책과도 아주 멀리 떨어져 있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책을 잘 읽지 않는 이유를 여기에서 확인한다. 우리는 모두 우리나라가, 자신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나의 책상에는 몇년전 바닷가에서 주워온 돌이 몇 개 놓여 있다. 퇴적의 흔적이 그대로 새겨져 있어 그 세월이 얼마인지 가늠하다보면 겸손해진다. 인간이란 존재가 그리도 대단하단 말인가. 유배된 오비디우스의 흔적을 좇아 가면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소멸을 앞둔 존재의 허무함 아니었을까?

 

116 쏜살같이 흐르는 세월의 영고성쇠를 초월하는 돌이 아니라면, 또 연약하기 그지없는 생명체로부터 해방된 돌이 아니라면, 도대체 어떤 물질이 침해할 수 없는 위엄과 지속성, 나아가 영원성을 약간이라도 보여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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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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