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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의사는 벚꽃을 바라보며 그대를 그리워한다
글쓴이
니노미야 아츠토 저
소미미디어
평균
별점9.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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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의사는벚꽃을바라보며그대를그리워한다 (2018년 초판)

저자 - 니노미야 아츠토

역자 - 이희정

출판사 - 소미미디어

정가 - 14800원

페이지 - 416p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종종 늙고 난 뒤 노년의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런 얘기를 한다. 벽에 똥칠하면서 사느니 차리리 깔끔하게 죽음을 택하겠다고. 아직 삼십대...당연히 죽음에 대한 막연한 생각으로 내뱉은 말이고 솔직히 앞으로 닥치게 될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은 없는것 같다. 다만 누구나 바라는 바겠지만 잠든것 처럼 조용히, 고통없이 갈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머...어른들은 그것도 복이라고 하지 않는가..) 이 작품을 읽고 나니 그 생각이 한층 더 강렬해졌다...작품속 등장하는 어디에나 있을법한 평범한 회사원이, 대학생이, 의사가 한순간에 중증질환에 걸리고...미처 의학의 힘으로는 손써볼 도리도 없이 엄청난 고통과 함께 죽음에 이른다. 환자의 죽음과의 처절한 싸움이 너무나 현실적으로 그려져 몸서리 처질만큼 공포로 다가온다. 솔직히 무서웠다...천명에 한명, 만명에 한명...이름도 헤아릴수 없는 수많은 질병들에 걸릴 확률은 이렇게 체감하기 힘들정도로 낮은 확률이지만, 분명 지금 이순간에도 누군가는 낮은 확률의 죽음의 마수에 잠식당하고 있고 그 마수는 나에게도 뻗쳐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는 3명의 의사가 등장한다. 후쿠하라는 종합병원의 부원장으로 천재적 실력의 외과의사이자 치료의 열의로 활활 타오르는 강인한 인물...그의 사전에 포기란 글자는 없다. 무조건 고친다는 신념으로 단 1초라도 생명을 늘리기 위해 돌진한다. 다른 한명인 키리코는 사신이라 불리는 내과의이다. 불치병을 고치기 위해 무리하느니 차라리 깔끔하게 죽음을 받아들이고 남은 시간을 자신을 위해 쓰는게 낫다는 생각을 갖고 불치병 환자들을 비밀리에 상담해주고 치료를 포기하게 한다. 당연히 후쿠하라와는 앙숙으로 대치되는 인물이다. 마지막 한명은 오토야마이다. 수련의 시절 후쿠하라와 키리코의 절친으로 극단적인 두명의 의사 사이에서 적절한 중용을 찾아가는 의사로 그려진다. 어찌보면 얼마전 읽었던 [신의 카르테]에서 이치토의 캐릭터와 가까운 인물이라고 보면 될듯하다. 3명의 전혀 다른 기질의 의사와 3명의 불치병에 걸린 환자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해 통렬하게 숙고하도록 만드는 작품이었다.


 


1. 서장


2. 어떤 회사원의 죽음

중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앞둔 하루 전날 평소 컨디션이 않좋아 병원을 찾은 회사원은 청천벽력같은 말을 듣는다. 급성백혈병에 걸렸다는것....그날 바로 입원을 하고 관해를 위해 독하디 독한 항암제를 때려 붓는다. 입안은 헐고 머리카락 뿐만 아니라 눈썹까지 빠져버리고, 구토는 끊임없이 나온다. 하지만 앞으로 태어날 아이를 위해,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참아낸다....그리고 항생제 치료가 끝나는 날....

- 아....살기위해 모든것을 불태웠지만 그가 맞이한 죽음은 너무나 처참하고 끔찍했다...그저 경악과 안타까움 뿐...



3. 어떤 대학생의 죽음

삼수끝에 힘들게 의대에 학격한 소녀...이제 새롭게 펼쳐질 의사로서의 인생이 그저 신기하기만 한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다리에 힘이 빠지고 넘어지는 횟수가 많아져 병원을 찾아가 검진을 받는다. 결과는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온몸의 힘이 빠지고 시간이 지나면 먹을수도, 숨쉴 힘도 없어져 사망에 이르는 원인불명의 불치병이다. 물론 치료방법은 현재까지 없다....전도유망한 의사에서 하룻밤만에 시한부생을 선고받은 소녀는 절망에 빠지고.....

- 공포소설보다 더 공포스럽다...멀쩡하던 소녀가 목숨을 잃기 까지 단 4개월....의사를 위해 20년의 인생을 전력질주하던 소녀는 한순간에 목표를 잃고 방황하게 된다. 아...인생이란 무엇이란 말인가....ㅠ_ㅠ



4. 어떤 의사의 죽음

3명의 의사중 누군가 피를토하고...검사결과 하인두암 3기를 선고 받는다...절친했지만 각자의 신념 때문에 멀어진 그들이 시한부 선고를 받은 의사를 통해 다시금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된다.

- 아..작가...이 나쁜 사람....ㅠ_ㅠ

 


5. 종장


 


질병에 걸려 차츰 스러져가는 일련의 과정이 너무나 현실적이고 참혹하여 작품을 읽기 힘들정도 였다. 같은 의학 소설이지만 [신의 카르테 1]과는 비슷하면서도 상당히 다른 대척점을 보인다. [신의 카르테 1]에서는 죽음에 임박한 불치병 환자가 고통속에서도 이치토의 노력으로 평화스러운 죽음을 맞는데, 이 작품속 환자들은 시종일관 죽음과 사투를 벌이는 환자의 모습이 처절하게 그려진다. 물론 사투를 벌이는 환자 옆에서 힘을 실어주는 의사가 있지만 어쨌던 그들은 그저 조력자일 뿐...극약에 가까운 항암제를 먹고 구토를 하고, 사망에 이를 정도의 방사선을 쬐고 피를 토하고, 눈 깜빡일 힘조차 없어져 가는 이 모든 고통을 겪고 공포를 감내해야 하는 사람은 바로 환자인 것이다. 작품속 3명의 환자들은 병마와 싸우느니 차라리 죽음을 받아들이는게 낫다고 느낄 정도로 극한의 고통을 겪으면서 생을 지속할 것인지, 죽음을 받아들일 것인지에 관해 결정을 내리는 삶과 죽음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각자의 의지로 선택을 하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후회없이 보낸다. 그 선택이 설령 지옥같은 고통일 지라도 말이다...그들의 용기 있는 선택에...의미있는 죽음에 저절로 숙연해진다.



정말로 집중하며 읽은 작품이다. 질병이란 예측 불가능한 것이기에 더욱더 감정이입 하게되고 가독성도 뛰어나 몰입하게 만든다. 죽음의 무게, 삶의 무게를 감내해야 하는건 다른 누구도 아닌 환자 본인이다. 그런 환자들에게 의사란 어떤 존재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좋은 작품이었다.

 



덧 - 어쨌던 회사원의 처참한 죽음이 뇌리에 박혀 떠나가질 않는다...ㅠ_ㅠ...악몽 꿀거 같아...의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질병을 정복하는 날이 빨리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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