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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7joy
- 작성일
- 2018.5.16
불안하지 않게 사는 법
- 글쓴이
- 페이융 저
유노북스
이년 전에 페이융의 <초조하지 않게 사는 법>을 읽었다. 불경 연구의 대가인 페이융이 불경의 하나인 <금강경>의 가르침을 해설한 책이다. 아직도 몇몇 설명들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금강경은 온갖 번뇌를 깨뜨리고 마음을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하게 해주는 책으로, 인생은 금강경을 알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했다. 결국 불교는 마음공부를 알려주는 종교라 할 수 있다. 무아(無我)는 내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집착하는 나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삶이 고통까지도 관조하면서...
이제는 페이융의 <불안하지 않게 사는 법>이다. 이것은 <육조단경>을 해설한 책이다. <육조단경>? 처음 들어보는 책이다. 페이융은 이것이 중국불교의 유일한 경전이라고 설명한다. 혜능의 제자 법해가 혜능의 말을 기록해서 엮은 책이다. 혜능은 어렵고 복잡한 인도불교의 수행방법에서 벗어나 돈오(頓悟)를 강조했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정혜등지’(定慧等持, 선정과 지혜를 동시에 중요시여기며 수행하는 것)를 제창했다. 그에 따르면 ‘선(禪)’이란 잡념 없는 상태이며, ‘좌선(坐禪)’이란 어느 하나의 일에 몰입하는 것이다. 현대적으로 적용한다면, 좌선이란 일상생활에서 깨달은 마음으로 매 순간을 충실하게 사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1장은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한 삶에 대해 가르친다. 여기서는,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며 할 수 있는 일에 열중하면 불안하지 않게 살 수 있다고 말한다. 매우 평범하지만 누구나 공감하는 진리일 것이다. 나는 지금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가? 자기 자신, 자신의 본성을 잃지 않는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 2장에서는 작은 일, 작은 말, 작은 행동에 최선을 다하라고 말한다. 3장에서는 욕망만 좇지 말고 현재 눈앞과 마음속에 있는 작은 행복을 찾으라고 권한다. 4장은 조화로운 관계를 맺는 법을 가르친다. 무엇보다 객관적으로 모든 것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선입견을 버리기 위해서라도 때로 멀리 떠나야 한다. 몸이든 생각이든 멀리 떠나야 다시 돌아 올 수 있기 때문이다. 5~6장에서는 순간의 감정을 다스리는 길과 편견에서 벗어나는 힘에 대해 말한다. 7~9장에 따르면, 인생은 길을 걷는 여정이라 할 수 있다. 인생길을 잘 걸으려면 무엇보다 욕망과 자아까지도 버려야한다. 그래야 가볍게 길을 걸을 수 있다. 무엇에도 연연하지 않는 삶의 자세를 가져야 불안을 극복할 수 있다.
인생길 가볍게 걸어야 즐길 수 있다. 너무 많은 것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의 참 마음, 본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가볍게 길을 걷다보면 근본을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이 책 뒷부분에 꽤 두껍운 부록이 수록되어 있다. ‘우리말 육조단문 전문'이다. 한문도 고스란히 실려 있다. 페이융의 해설을 이미 읽었으니 시간을 내서 차분히 내 마음을 들여다보며 우리말 전문을 읽어보아야겠다. <육조단경>의 지혜를 가슴 깊이 담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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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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