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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
글쓴이
최승범 저
생각의힘
평균
별점9.1 (20)
zlxhtks234
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



*7p.
 페미니즘은 남성의 삶과도 맞닿아있으며 여성만큼이나 남성을 자유롭게 해줄 수 있다.

*8p.
 지금의 고등학생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신 인류라지만 남학생들이 남성성을 드러내는 방식은 '아재'나 '할배'와 다를 게 없다.
다른 남자를 폭력적으로 대하거나 다른 여자를 성적으로 대상화하거나, 둘 중 하나다.

*11p.
 세상이 달라지고 있다.
페미니즘은 더 많은 사람에게 보편 인권을 보장해온 역사의 물줄기에 올라타있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막거나 외면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다.
'김치녀'가 되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단속했던 여성들이 이제 그것을 거부하고 있는데, 남성들은 '한남충'이 되지 않기 위해 여전히 여성을 단속하려 든다.

*20p. 우리집이 이상하다.
 며칠 뒤 어머니는 우리에게 엄마 아빠가 이혼을 해도 괜찮겠느냐 물었다.
나와 동생은 울며불며 싫다고 부르짖었다. 그날 이후 우리집은 다시 평소로 돌아갔다.
남자 셋에게는 더없이 안온했으나 어머니에게는 위태롭고 잔혹했을 일상으로.

*25p. 페미니즘 사고의 시작
 매일 부딪히고 수시로 요동쳤지만 집에서는 티를 내지 않았다.
행여 가족들이 걱정할까 싶어 힘들다는 말은 일절 입에 올리지 않았다.
어머니에게 자기 삶은 늘 뒷전이었다.
그보다 먼저 엄마이고 아내이기를 강요받았다.

*29p. 중년 여성의 자리
 중년 남성이 멋있으려면? 아내가 있어야 한다.
중년 여성이 멋있으려면? 남편이 없어야 한다.
아내는 남편이 없어야 장수하고 남편은 아내가 있어야 장수한다는 한 대학의 연구 결과를 보면 결혼이라는 이름의 착취 구조에서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가 명확해진다.

*33p. 다른 집도 다 이러고 산다고?
나쁜 엄마 되는 건 정말 쉽다.
자연분만으로 아기를 낳고, 젖몸살을 앓으면서도 모유 수유하고, 면 기저귀를 일일이 빨아가며 사용해도, 답답해서 잠시 외출했다가 아기가 감기라도 걸리면 금세 이기적인 엄마가 된다.
나쁜 아빠 되는 건 정말 어렵다.
애가 울거나 말거나 귀 막고 잠을 자도, 젖병 소독이며 목욕 한 번 안 시켜도, 유모차 끌고 동네 한 바퀴만 돌면 금세 자상한 아빠로 소문난다.
백 가지 중 하나만 잘못해도 나쁜 엄마가 되는데, 백 가지 중 하나만 잘해도 좋은 아빠가 되는 사회는 정상이 아니다.
어머니는 한평생 아버지를 이해하려 애썼고 돌보았지만 아버지는 어머니를 엄마나 누나처럼 여겼다.

*35p. 어머니의 우울증
 아버지는 풍류를 아는 사람이었지만 한평생 노동에 시달린 어머니는 놀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집에 가봤자 아무도 없는 걸 알지만 집 말고는 갈 곳이 없는 사람이었다.
자식들을 키워낸 후 많은 어머니들이 우울증에 걸린다.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경로가 자식의 성공뿐이었던 현실에서, 자신의 삶과 자식의 삶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그들을 조롱할 수 있을까.
어머니는 어두컴컴한 텅 빈 집에 홀로 앉아 자주 지난 삶을 돌아봤다.
거기서 가엾은 여자 아이를 만났다. 자기 인생을 살지 못했던, 고단한 삶에 지친 아이를.

*48p. 착한 여자는 천국에 가지만 나쁜 여자는 어디든 간다.
 다수의 표현이 남성을 인간의 기본값으로 상정하고 있음을, 생각 없이 써왔던 무수한 말들이 실은 차별 투성이었음을 깨달았다.

 페미니즘은 현실을 객관화하는 도구다.
무조건 참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잘못한 쪽은 내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한다.
그래서 페미니즘은 남성에게도 유용하다. 우는 남자, 말 많은 남자, 힘 없는 남자도 괜찮다고 토닥인다.
군대가라 떠밀고, 데이트비용과 집 장만의 부담을 주고, 아담한 키와 작은 성기에 주눅 들게 하는 주체가 '김치녀'가 아니라 '가부장제'라는 걸 알게 된다. 그 사실을 이해하고 나면 남성의 삶도 자유로워진다.

*52p.
 각성은 괴롭다. 쇠사슬을 끊고 광야로 향하는 발걸음은 자유로운 동시에 배고프다.
그러나 한 번 깨치고 나면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결국 새로운 길로 향하게 될 것이다.

*89p. 피해자에게 따지는 한국 사회
 다시 말해 성범죄는 권력 관계에서 일어나는 범죄다.
실수였다는 말, 충동적으로 저질렀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술에 취해 사장 뺨을 때리는 사원은 없고, 이사장의 딸을 더듬거리는 교장은 없다.
그런데도 여성에게 조심할 것을 당부하고 책임을 묻는다.

 폭력사건 피해자가 합의금을 받으면 신체적 · 정신적 피해를 배상받은 것이지만, 성폭력 사건 피해자가 합의금을 받으면 처음부터 돈을 노리고 접근한 꽃뱀으로 취급한다.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사람은 성폭력 피해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진지하게 묻고싶다. 그럼 격투기 도장에서 스파링하는 사람은 길 가다 얻어맞아도 폭력사건 피해자가 될 수 없는 거냐고.

 우리는 물건을 잃어버린 사람에게 왜 잃어버릴 짓을 했냐고 몰아세우지 않는다.
길가다 맞은 사람에게 왜 맞을 짓을 했냐고 힐난하지 않는다.
살인, 방화, 강도, 사기, 협박 등 어떤 범죄도 피해자에게 '왜 조심하지 않았냐'고 따져묻지 않는다.
오직 성범죄 피해자에게만 왜 옷을 그렇게 입었냐고, 왜 화장을 그렇게 했냐고, 왜 그 늦은 시간에 귀가했냐고, 왜 술을 마셨냐고, 왜 혼자 다녔냐고, 왜 저항하지 않았냐고 따진다.

*103p. 남자도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는가.
 언제 어디서나 기득권인 사람은 없다.
'난 한국사람이니까 이주노동자의 고충에는 관심 없어.' '난 경상도 출신인데 전라도 사람이 어떤 취급을 받든 그게 무슨 상관이야.'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세상은 팍팍해진다.
'네가 그렇게 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 것 같아?' '혼자 아무리 애써봤자 어차피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어.'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사회는 더 차가워진다.
'난 남자니까 여자의 삶 같은 건 몰라도 돼'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세상은 더 망가진다.

 건강한 사회는 남의 아픔을 들여다보는 사람이 많은 사회다.
크기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에게나 환부가 있다.
이 상처에 바르는약과 저 상처에 바르는 약은 다르지 않다.

*140p. 남초 집단에서 발언해야 하는 이유.
 세상이 바뀌려면 내가 변해야 한다. 평등하려면 더 가진 쪽이 불편해야 한다.
한국사회에서 남성은 기득권이다.
불편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지금 쥐고 있는 것들을 좀 내려놓자.
남자가 바뀌는 만큼 새날은 빨리 온다.

*157p. 학생들의 비난에 대처하는 법
 남성ㅡ여성 관계에서는 우리 남자들이 문화적 · 사회적 젠더 권력을 누리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려 한다.
늦은 밤 귀갓길이 무섭지 않은 것, 몰래카메라의 공포를 느끼지 않고 살아가는 것, 불쾌한 말과 터치에 기분 상하지 않는 것, 옷매무새를 단속하지 않아도 되는 것, 그것만으로도 삶의 질이 월등히 높아진다는 것을 설명한다.
남자 교사에게는 차마 하지 못할 말과 행동을 여자 선생님에게 할 수 있다면 그게 성차별이고 젠더 권력의 발현이라는 말도 전한다.
우리는 결백할지라도 남성들이 가해자가 되어 여성을 괴롭히는 일이 잦다는 것, 여성의 입장에서는 얼굴만 보고 누가 가해자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니 모든 남성을 경계하게 된다는 것, 그러니 나 또한 싸잡혀 욕을 먹으면 여성을 향해서가 아니라 '그 남자들'을 향해서 분노하는 것, 그게 도덕적이고 정의롭다는 것
이런 얘기를 자꾸만 전해주려 한다.

*160p. 동지는 어떻게 규합하는가.
 리베카 솔닛은 그의 책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에서 흑인 남성이 백인 남성보다 페미니즘을 잘 이해한다고 말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차별도 받아본 사람이 잘 안다.
성소수자와 페미니스트가 연대하는 것. 페미니스트 중에 채식주의자가 많은 것도 자연스럽다.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하니까.

*부록* 
(페미니즘 도서를 쓴 작가님들은 대부분 끝부분에 페미니즘 도서들을 같이 추천해주신다. 짱!_)

<거리에 선 페미니즘>
물 흐르는 대로 살다보면 의도하지 않아도 '한국 남자'가 된다. 거기까지는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하지만 눈감고 귀 막는다면 그때부터는 공모자다.
나는 차별 안 해. 나는 좋은사람이야. 나는 달라. 그렇게 자부하는 사람이 더 무섭다.
성찰하고 연대하자.
혹시 책을 읽었는데 '이거 너무 극단적인 사례만 모은 것 같은데?' '이 사람은 운이 없는 거 아니야?' '내 주위에서는 이런 얘기 안 하던데?' 이런 생각이 든다면 한말씀 드리고 싶다.
그러니까 여성들이 당신에게 얘기를 안 하는 거예요,.

*184p. (부록)
 "난 여자는 안 때려"라고 은혜를 베풀 듯 말하는 이들에게 권한다. 그거 하나도 안 멋진 말이다.
성별을 떠나 모든 생명체는 때리면 안 된다.
'요즘 맞고 사는 여자가 어디 있어?' '데이트 폭력을 당하는 여자가 그렇게 많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당신의 무지를 이 책들이 중화해주기를.

<그 일은 전혀 사소하지 않습니다> 한국여성의 전화, 오월의 봄
 일베는 '삼일한'을 좋아한다.
'여자와 북어는 삼 일에 한 번씩 패야 한다'는 천박한 말에서 온 조어다. 진짜 '삼일한'은 따로 있다.
한국 여성은 삼 일에 한 번씩 남편이나 남자친구의 손에 죽는다.
그런데도 남편이 아내를 때리는 일은 사적이고 사소한 문제로 취급된다.
'가정폭력'이라는 모호한 단어로 남편의 일방적 폭행을 지우는 것이 그렇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집안 문제라는 말에 그냥 돌아가는 것도 그렇다. 그 일은 전혀 사소하지 않다.

<아주 친밀한 폭력> 정희진, 교양인
 아내가 남편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주장은 지극히 상식적이다.
상식적인 주장을 수백 년째 목 놓아 외쳐야 하는 이 나라는 정상이 아니다.

<엄마됨을 후회함>
 엄마가 되는 것이 무조건 적이 축복이 아닌 이유, 어떤 사람에게는 인생을 송두리째 후회하게 만들 수도 있는 이유를 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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