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행본리뷰

지혜의정원
- 작성일
- 2018.6.16
곰돌이 푸
- 글쓴이
- 앨런 알렉산더 밀른 저
F(에프)
곰돌이 푸는 정말 사랑받는 캐릭터이다. 노란 곰돌이는 어찌나 귀여운지.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곰돌이 푸. 그 원작을 읽어본 것은 처음이었다. 아니 원작이 있었는지도 몰랐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이다. 이 책은 작가가 자신의 아들에게 들려주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나온 이야기이다.
곰돌이 푸 만화를 즐겨는 봤는데 어떤 내용의 만화였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꿀을 좋아하는 곰돌이 푸가 꿀벌에 마구 쫒기는 모습밖에는 기억에 없는데. 이 책에서도 곰돌이 푸는 꿀을 정말 좋아한다. 꿀을 먹고픈 유혹에 못 견뎌서 이요르의 생일 선물로 주려는 꿀을 자기가 먹어버리지를 않나, 헤팔룸푸를 잡으려고 구덩이를 파고 꿀단지를 넣어놓기로 했는데 그 것도 거의 다 먹어버리지 않나, 꿀을 얼마나 좋아했던지 꿀을 열 개씩이나 집안에 저장해두기도 하고, 비가 억수로 온 날은 꿀단지를 타고 집에서 탈출에 성공하기도 하고, 꿀에 관한 일화가 참으로 많다. 이렇게 꿀을 좋아하는 유혹을 못 견뎌 일을 그르치는 모습을 볼 때면 아이들의 순진무구한 모습이 겹쳐서 떠오르곤 했다. 아이들이 원래 그렇지 않은가. 곰돌이 푸는 그런 순수한 어린이들의 모습을 닮아서 읽는 내내 마음이 동화되면서 정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곰돌이 푸는 참으로 엉뚱하고 어리숙하기도 하다. 자신의 발자국을 다른 동물의 발자국으로 착각해 계속 누구의 발자국인지 알아내려 발자국을 따라 맴돌지를 않나, 자신의 집에 온 피글릿이 문을 두드리지 못하자 자기가 대신 문을 두드려준 다음 주인이 누구길래 안 나오냐고 묻기도 하고.. 이 책을 읽다보면 그런 곰돌이 푸의 어리숙하면서도 엉뚱한 모습때문에 미소를 짓게 된다. 그런데 그런 곰돌이 푸가 무척 사랑스럽게 다가온다. 그의 어리숙함- 이 책에서는 머리가 나쁜 곰이라는 표현을 쓰는데-이 마음을 불편하게 하거나 기분 나쁘지를 않다. 그런 모습이 무척 순수하게 비쳐지고 사랑스럽다. 이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면서 여유로워지고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하는 동화인 것 같다.
비가 많이 온 어느 날, 피글렛을 구하기 위해 우산을 뒤집어 타고 가자는 아이디어를 낸 곰돌이 푸. 그런 그의 명석한 아이디어로 피글렛을 구한 것을 축하하는 의미로 선물을 받게 되는데, 연필세트를 받게 된다. B,HB,BB연필이 든 연필세트인데 그 연필에 쓰인 알파벳의 의미를 알고 웃음이 나왔다.
이 책은 모두 10개의 이야기가 나온다. 곰돌이 푸가 어리석고 엉뚱하게도 나오지만 생일날 울적해 있는 친구에게 선물을 전해주려 하고, 잃어버린 꼬리를 찾아주려고도 하는 등 마음이 따뜻한 곰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책을 읽는 내내 동물 친구들의 우정 이야기가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어린 아이들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동화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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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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