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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pu
- 작성일
- 2018.6.28
밤의 괴물
- 글쓴이
- 스미노 요루 저
소미미디어
요즘도 가끔 뉴스에서 따돌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면 옛날 내가 학교를 다닐 때가 떠오른다.
꼭 어떤 심각한 상황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마 사람들이 모여 있는 집단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조금은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이것이 더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사실 어른들의 세계에서도 이러한 현상, 조금은 변형된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이 책의 소개에서 이런 내용이 소개되어 있어서 더 관심이 가고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밤이면 나는 괴물이 된다.'
조금은 무서운 한 문장으로 시작된 책의 내용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기도 하고 독특했다.
여기 나오는 앗차라는 남학생은 평범해 보이지만 밤이 되면 마치 괴물처럼 모습이 변하는 능력이라고 하기엔 그렇지만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시작된 이 현상이 자신이 제어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마치 액체괴물처럼 꾸물꾸물 움직이며 크기를 변화시킬 수도 있고 빠른 속도로 움직일 수도 있었다.
하루는 숙제를 놓고와서 학교에 괴물의 모습으로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같은 반 여학생인 야노를 만나게 된다.
야노는 조금 묘한 말투를 가지고 있는데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다른 아이들이 야노를 무시하고 이상한 아이로 대하는 것이다.
그런데 괴물의 모습을 처음으로 들킨 사람이 야노인데 희한하게도 크게 겁을 먹거나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마치 처음부터 앗차라는걸 알고 있었다는 듯 대하는 것이었다.
마치 서로에게 비밀을 하나씩 들킨 것처럼 둘은 밤마다 낮에서와는 다르게 학교에서 만나게 된다.
낮과 밤.
같은 인물이지만 서로 다른 모습과 환경 때문인지 그들의 대화는 뭔가 확연히 다르게 다가온다.
연장선이라 보기에도 어려운 다른 모습들이지만 그런 모습들 또한 그들의 일부 모습이기도 하고 그러한 과정에서 혼란을 느끼는 내용을 보며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라는 것이 참 어렵고 묘하다.
마치 생물처럼 매일 변하고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 그러면서 작아지기도 커지기도 하다가 사라지기도 한다.
조심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상대에 따라 누구냐에 따라 다 달라지기도 하고 한 명앞에서의 모습, 여러명에서의 모습들은 또 다 다른 모습이다.
어쩌면 이런 혼란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소설 속 인물들처럼 10대 시절뿐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오히려 이런 혼란과 실패, 상처들을 알기에 어른이 되어서는 적당히라는 말로 거리를 두기도 하고 모른척 아닌척 덮어버리고 넘기는 일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 속의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이를 통해 무언가를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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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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