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읽고

바나나와옥수수
- 작성일
- 2018.7.12
그곳이 멀지 않다
- 글쓴이
- 나희덕 저
문학동네
80. 그곳이 멀지 않다 – 나희덕(2018. 7. 12.)
계절학기가 다가오는데... 읽어야 할 논문은 읽지 않고 시를 읽었다.
어제부터 더운 밤이 시작되고 방학이 다가와서 두루 피곤하기 때문이다.
원래 시를 좋아하지 않는다. 난해하고...명확하지 않아서...
올해부터 몇 권씩 읽다가 급기야 이제는 사서 보기에 이르렀다.
나희덕 시인...
텔레비전을 잘 보지 않지만, 지나가다 우연히 드라마에서
시인의 시가 나와서 찾아보게 되었다.
드라마는 기억나지 않는다
.

푸른 밤
그게 사랑이든, 일이든, 무엇이든...
그렇게 애쓰고 그곳에 가려하지 않지만
오히려 더 빨리 그곳에 도착해버린..
그런 경험과 생각들이 이 시집으로 나를 인도하였다.
시집의 가장 첫 번째 시는 ‘천장호에서’ 이다.
첫장을 읽자마자 쿵..하고 내려앉았다.
겨울의 얼음 호수에 돌 던졌던 것을
이렇게 거절당함으로 표현할 수 있다니..
요즘 잘 거절 당해서 그런지 많이 와 닿는다.
(졸업하고 싶다...)
총 4부까지 있는데...어떤 의미인지 쉬이 찾지 못했다.
기이한 일이다.
나희덕의 시는 맑고 명확하다.
지나치게 어려운 수사나 비유가 없다.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단정한 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의 흐름을 닿지 못하고
각 장의 특징을 엷게 찾다 길을 잃어버렸다.
2부의 한 시이다.
이 시의 제목을 맞춰보길 바란다.
재미있는 표현이며, 하루의 일상을 이렇게 잘 담을 수 있다니 놀랍다.
3부에서 누군가를 추모한다.
마지막 양식으로 고구마를 먹던...
그리고 그의 추억과 기억을 담아 시를 써 내려간다.
나는 누군지 전혀 모르는 그를 알 것 만 같다.
그리고 목이 메인 고구마가 생각난다.
시인의 놀라운 힘이다.
물가의 작은 이끼에서도
여러 가지 생각을 뽑아낸다.
시인은 ‘시를 왜 쓰는지’ 물으며 답한다.
‘세상의 소리를 좀 더 잘 듣기 위해서...그리고 그 소리를 듣게 하려고...’
시인은 우리보다 조금 더 예민하다.
이런 예민함으로 주변의 작은 소리를 들어서
모두가 들을 수 있게 노래한다.
그래서 나희덕은 시는 쉽게 다가오지만
많은 생각과 이해를 가지게 하는 것 같다.
몇 권 더 사서 봐야겠다.
혹시나 여름밤 어느 바닷가에 가서
늦은 밤 작은 불 아래서 시인의 시를 본다면
분명 더 많은 소리와 기억을 더듬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아...문제의 답은..
벗어놓은 스타킹이다..
정말 멋진 표현이며 본질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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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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