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미스
  1. 마음(Mind Contr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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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글쓴이
오찬호 저
블랙피쉬
평균
별점9.2 (81)
키미스

좋은 게 좋다. 

나 하나만 참으면. 

굳이 분란을 일으킬 필요는 없다.


위와 같은 말들로 자기합리화를 시키면서 살아오지 않은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저자는 이웃간의 소음분쟁에서부터 학교나 강의를 하면서 겪은 일들 그리고 오래전에 겪은 과거의 경험담에 대해 풀어놓는다. 최대한 날을 감추려고 애쓰긴 했지만 언뜻언뜻 드러나는 날선 글들을 보고 있노라니 어쩐지 서늘해지면서 계속 신경이 쓰였다.


경우에 따라선 너무 과민반응이 아닌가 싶을 수도 있지만 그동안 정말 너무 참고만 살아온 것도 맞다.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그거 아니라고 제대로 말해본 사람이 몇이나 될까? 물론 최근에는 자기의 목소리를 가지고 의견을 피력하는 경우도 많아졌지만 여전히 움츠리고 눈치 살피느라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이가 훨씬 더 많고 행여 불이익이라도 당할세라 눈치 살피며 시선을 피하기 바쁠 테다. 헌데 목소리를 내는 것에도 간과해선 안될 사실이 있다. 어떠한 사실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문제제기를 하기 전에 과연 옳은 것인가...를 한 번 더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자칫 자기만의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떼쓰는 것처럼 되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핏 개인의 문제일 것 같지만 이는 어느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그때그때 시시각각 벌어지고 변해가는 상황과 사람을 따라가지 못하는 사회의 문제이기도 하다. 사람들의 의식이나 그외의 것들이 많이 변했다고는 하나 아직 문제들을 해결해나가기엔 갈 길이 멀어도 너무 멀다. 


또한 여성 차별적인 발언에 대해서도 뜨끔했던 게 그동안 스스로도 여자이면서 은연중에 여성을 비하했던 게 아니었을까 싶어서다. 남성 위주의 시대를 거쳐오면서 여자는 홀로 우뚝서기보단 들러리같이 존재했던 건 아닐까? 엄마로부터, 어른들로부터 남자는 해도 되지만 여자는 하면 안되는 것도 있고 시대가 바뀌었어도 여자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하지 못하면 괜스레 눈치를 보고 어쩐지 미안해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아'다르고 '어'다르다고 자칫 이런 말조차도 온갖 구설수에 휘말릴 수도 있단 생각을 한다면 지나친 걸까? 


기억해야할 것은 '늘 깨어있어야 한다'는 것. 자신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를 제대로 들여다보면서 살아야할 테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있도록. 하지만 그러면서도 가장 경계해야할 것은 자신의 마음과 판단이 절대적이어선 안된다는 것. 두루두루 살필 줄 알아야한다. 말처럼 쉬운 일은 결코 아니지만 조금씩이라도 그래야한다.

  


***

 


서서히 끓어올랐다가 조금씩 식었다가 그러다가도 냄비뚜껑을 닫 듯 책을 덮고는 한동안 읽지 못하다가 다시 꺼내어 읽었다. 한 권이지만 그리 두꺼운 책도 아니건만 읽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회의 부조리한 현실과 모순 덩어리를 저자 스스로의 경험과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마구마구 드러내는 내용인데 공감이 가면서도 어릴 때부터 받아온 가르침(?)의 영향인지 아직은 좀 불편한 느낌이 앞섰다. 


구구절절 맞는 말들 같지만 한편으론 조금 회의적인 기분도 들어 온전히 빠져들 수 없었던 탓인데 조금 더 여러 책을 읽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여튼 분명한 것은 이제 더이상 '괜찮은 척'하며 참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부터 괜찮지 않은 건 하나도 괜찮지 않은 거다. 그러니 이젠 말할 수 있다. 불편한 건 불편한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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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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