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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드
- 작성일
- 2018.8.6
절대정의
- 글쓴이
- 아키요시 리카코 저
아프로스미디어
‘맑은 물에 고기가 없다’는 속담을 소설화 한다면 딱 이 책이지 않을까요.
절대정의.
오로지 법과 규율을 기준으로 살며, 주위의 모든 사람이 법과 규율에서 아주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무조건 처벌을 받거나, 응당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 몸과 마음에 밴 노리코와 그녀의 고등학생 시절 그녀를 그룹의 일원에 끼워주고 친구로 지냈던 가즈키, 유미코, 리호, 레이카의 이야기입니다.
고등학생 시절 유독 혼자서 겉도는 노리코를 4명의 학생들은 자신들의 그룹에 끼워주고, 각자 고등학생으로서, 특히 여고생으로서의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노리코가 법에 의거하여 가해자를 경찰에 넘기거나, 범인으로 지목될 뻔 한 일을 경찰 저리가라 할 정도의 집요한 탐문과 추궁에 의해 자신들을 위기에서 구해주게 되고, 그녀들은 노리코의 논리에 그녀가 정의의 히어로임을 스스로에게 각인 시킵니다.
십 여년이 지난 후, 고등학교 동창회가 열리게 되고 5명은 다시 옛 추억을 회상하며 2달에 한번씩 모임을 갖기로 합니다.
6~7번의 모임이 있는 그 사이, 4명은 각자의 삶에서 다시 노리코와 엮이게 됩니다.
처음에는 고등학생 시절 정의를 구현해서 자신들을 위기에서 구해줬던 그 기억에 노리코에가 자신들이 현재 겪는 일들을 그야말로 친구에게 한탄하듯 이야기를 했지만, 노리코는 그 이야기들을 듣고 법률에 근거하여 각자의 일들을 해결해주고 거기에서 나아가 자신들의 생활에까지 간섭을 하게 되지요.
융통성이라고는 전혀 없이 때와 장소 시간을 가리지 않고 자신들의 영역이 침범을 당한다고 생각한 그들은 각자에게 서로 노리코 때문에 미칠 지경인 것을 차마 얘기는 하지 못하고 있다가, 마지막 만남에서 고등학교 근처의 산에 구경을 가기로 하고, 산길을 올라가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노리코가 ‘정의야 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 이라는 얘기를 듣는 순간 4명은 마음속에 있던 것들이 폭발을 하면서 우발적으로 노리코를 죽이게 됩니다.
사고사로 처리하고 모두들 만나지도 않기로 합의한지 5년이 지난 어느 날, 4명에게 모두 노리코가 보낸 초대장이 도착합니다.
분면 5년 전에 죽인 노리코가, 그것도 자신의 사망일에 4명을 초대한 것을 보고 처음에는 4명중 누군가의 함정인가 했지만, 실제로 4명이 만나니 그것도 아닌 것을 알게 됩니다.
초대장에 응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놓고 의논을 하다가 자신들의 범행이 탄로날 이유가 없다며 당당하게 가보자고 의견의 모아지고, 초대 당일 4명은 초대장에 있는 장소로 향합니다.
그 장소에 가니, 노리코의 환생으로 착각할 뻔 한 노리코의 딸과 노리코의 남편이 매년 노리코의 추도식을 한다며 4명도 같이 불렀다는 것을 알게 되고, 노리코는 이미 진작에 시체가 발견이 됐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노리코의 딸은 자신의 어머니 차에서 블랙박스가 이제야 발견이 됐다며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같이 보자는 추도 연설을 하게 되고, 그 순간 4명은 충격을 받습니다.
노리코의 딸인 리츠코가 블랙박스 영상을 틀자 4명이 노리코를 살해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스크린에 옮겨지고 추도식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맙니다.
4명은 현장에 들이닥친 경찰에 의해 체포되고 교도소에 수감되게 됩니다.
간간이 리츠코가 면회를 하러 오는데, 그 때마다 4명은 엄청나게 사죄를 하게 되지요.
그런데 가즈키의 면회를 온 리츠코가 가즈키와 면회를 하다가 슬쩍 웃는 것을 가즈키가 알아채고 맙니다.
숨막힐 듯한 규칙과 규율을 들이미는 어머니 밑에서 큰 리츠코는 내심 어머니가 죽기를 바라면서 살았던 것입니다.
언젠가는 자신이 죽일거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뜻밖에도 어머니의 동창생들이 어머니를 살해한 것을 알게 되고, 해방감을 만끽하고 있었던 것이죠.
다만 자신의 어머니를 죽였으니 4명에게 정의를 구현할 생각을 하고, 그들에게 초대장을 보내고 경찰도 미리 불렀던 것입니다.
어머니에게 해방되고 싶었던 리츠코이지만, 4명이 교도소에 있는 것을 보게 되자, 자신도 ‘정의’를 구현하고 싶은 생각에 한껏 들뜨게 됩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노리코를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드는 4명의 마음이 너무도 잘 이해가 갑니다.
190페이지에 있는 글을 보면 아주 확실하게 그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 백퍼센트 옳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커다란 결점이라는 것을 리호는 겨우 알게 되었다.
- 전라의 정의. 정의의 누디스트.
노리코의 정의는 너무나 드러나 있고, 노골적이고, 보는 사람이 눈을 돌리고 싶게 만든다. 어디든 상관없이 상대를 가리지도 않고, 망측스럽게 ‘정의’를 드러내며 달려든다. 융툥성과 배려라는 옷을 두르지 않은 알몸의 정의 앞에 주위 사람들은 고개를 떨구고 있을 수 밖에 없다.
책 읽는 독자마저, 질리게 만드는 노리코의 행동과 그녀의 말과 행동에 질려하는 4명의 모습이 너무도 와 닿을 정도로 소설이 재밌습니다.
분량도 많지 않아서 금방 읽히구요, 노리코 때문에 답답해 하는 심정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읽는 내내 답답함과 질림을 잘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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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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