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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어차피 다닐 거면 나부터 챙깁시다
글쓴이
불개미상회 저
허밍버드
평균
별점8.8 (29)
검혼

책을 읽을 때마다 민망해질 때가 있다. 첫째, 책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야기 때문이다. 낯부끄러워 얼굴이 붉어진다. 모르는게 죄일 때가 있고, 그 죄를 모르고서 오랫동안 해왔을 때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다. 내가 들어갈 쥐구멍이 없어서 골방에 틀어 박혀 침전하곤 하지만. 두번째는 책 자체의 문제다. 호킹지수는 책을 구입한 독자가 실제로도 책을 얼마나 읽었는가를 나타내는 수치다. 나는 이 호킹지수가 극도로 낮은 편이다. 츤도쿠급은 아니겠지만, 책을 사는 속도가 읽는 속도를 압도한다. 제목만 보고 내가 생각했던 내용이다 싶으면 앞뒤보지 않고 이것저것 구매 한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누군가는 책은 사서 읽는 것이 아니라 산 책 중에 읽는다고는 했지만, 책 제목만 보고 고르다보면 낚이기 쉽다. 어떻게 보면 책을 산 당시의 내 심리상태를 알 수 있는 귀중한(?) 데이터가 되어줄 수는 있겠지만, 좀 처럼 산 책을 다 읽기가 쉽지 않다. 아니 불가능하다.

<어차피 다닐 거면 나부터 챙깁시다> 책 제목을 보면 왜 샀는지 이해가되지 않는가. 그렇다 요새 멘탈이 박살 났다. 무의미한 잡무들 속에 '메마른 마음'을 다스려 보고자 샀다. 문제는 내가 기대한 내용과는 다르다는 사실. 짧은 글과 아이디어 넘치는 그림. 분명히 좋지만, 아무래도 내 취향이 아니다. 이래서 내가 재미가 없을까, 그래서 재미없는 글만 쓰는 건가. 마음을 다잡으며 보지만, 내 취향은 아니다. 아닌걸 어찌하겠는가. 아무래도 힐링을 받고 싶었지만, 당신도 힘들구나. 나보다 더 힘들지도 모르겠다. 우리 모두 힘들기만 한건가. 이런 푸념이 떠올라서 일까. 그래도 일독...은 해야겠지. 돈주고 샀으니 저자에 대한 예의를...지켜야 겠지. 아아 이렇게 또 호킹지수가 올라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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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이 부족해 배가 아무 데도 못 간다. p.37

살맛 나는 직장생활일 줄 알았는데, 살만 남은 직장생활이 될 줄이야. p.39

반복되는 야근이 위험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다크서클, 어깨결림, 손목터널증후군 같은 증상보다 더 심각한 건 바로 '메마른 마음'이었다. 마음에는 따뜻한 온기가 없었고, 하다못해 바람 한 점 불 것 같지 않았다. 과다한 노동과 시간 외 근무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지만, (p.161) 또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는 당연한 이야기였다. 어쨌든 모두가 그런 삶을 버텨내고 있는 흔하디흔한 직장인이었으니까. p.162

머리숱이 줄어들어야 하는 줄 알았다. 배가 좀 나와야 하는 줄 알았다. 마흔은 넘어야 하는 줄 알앗다. 그러나 좀 안다고 잘난 척하는 순간, 누구나 꼰대가 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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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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