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키토식을 시작하고 그제야 내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그 별거 아닌듯한 관심의 시작이 별것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이제 알고있다. 무엇이든 시작이, 그 첫단추가 중요한 법이니까. 모르고 살 때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느꼈던 것이, 자각하고 시작하면서부터 어떻게든 변화는 일어나는 법이니까. 난 겉에서 보기엔 크게 아픈데 없이 건강해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만성피로 근육통 변비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등 신경쓸 구석이 꽤 많다. 이제 그 소리들에 적극 귀 기울이게 됐으니 더 건강해질 일만 남은거란 생각이 들어 일단 뿌듯.

아무튼 단순히 키토제닉뿐 아니라 건강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으니 서점에 갔을때 전혀 가볼 생각 안했던 건강코너에도 가게됐고, 거기서 이 책이 건강관련 베스트셀러 1위란 사실을 알게 된 것이 이책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 첫번째 이유였다. 그리고 이미 이 책은 내가 자주 가는 키토카페에서도 큰 화제였더랬다. 책을 정독하지 않고도 가장 충격적인 몇가지는 다양한 곳에서 접할 수 있었는데 대표적인 것이, 그간 오랫동안 통하던 건강상식과 정 반대되는 것들! 이를테면

-토마토,오이는 씨를 빼고 먹어라. 사실 먹는걸 권하지 않음.
토마토가 몸에 좋은 줄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씨를 가진 채소, 그러니까 토마토 오이 호박 가지 모두 금지식품 ㅠㅠ)
-백미가 좋다. 그렇게 몸에 좋다고 알고 있던 현미, 통밀빵 등을 도리어 피하라.
통곡물은 독이다.
-건강에 좋은 줄 알았던 모든 콩류를 피해라.
(땅콩 완두콩 강낭콩 렌틸콩 병아리콩 두부까지 ㅠㅠ)
-과일은 우리 몸에 좋을 것이 하나 없다.
과일을 사탕같이 취급하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리 찬양하던 마늘, 마늘을 멀리하라.
-옥수수는 동물을 배불리던 정말 안 좋은 음식.
옥수수&퀴노아는 위험하다

사실 나야 키토카페에 자주 드나들면서 주워들은 것도 많고 하니 그러려니 읽었지만 만약 지금까지 알던 상식과 너무나 위배되는 이런 이야기들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사람도 많으리라 생각한다. 너무 충격적인 이야기가 많아서 무슨 돌팔이 의사의 궤변 아니냐고 의심할 수도 있지만, 이미 검증이 끝난 미국에서 가장 뛰어나고 학식이 높은 의사로, 이 책은 이미 미국과 유럽 전역을 휩쓴 최고의 베스트셀러임 ㅋ 그러니까 그냥 무시하고 말아버릴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

사실 이 책의 본질은 '렉틴'이라는 식물 독소를 주의하라. 앞에서 충격적인 예들의 식품들은 모두 렉틴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 렉틴 가득한 식물이 우리를 병들게 할 수 있으니 렉틴을 최대한 제거하고 피해서..! 결국은 렉틴을 제거한, 그리고 렉틴이 없는, 몸에 좋은 채소들을 많이 먹어라! 이거임.

그런데 결론은 내가 키토식을 하면서 느끼고 깨달은 바, 똑같은 음식을 먹어도 알레르기를 일으키고 소화가 안되고 하는 것은 개인차가 아주 큰데다 또한 우리가 한 식품만 몇날며칠 엄청난 양을 먹는 것이 아닌 이상 적당히 섭취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 지금까지 먹고 탈이 없었던 것은 일단 이상무. 또한 먹지 말라는 재료들 전부 안 먹고 살 수 없으니 적당히 섭취하면서, 좀 더 내 몸이 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피해야할 것들은 피해주는 것이 내 몸이 건강하게, 병들지 않고 살 수 있는 길이라는 것!

사실 정말 몸에 나쁜 가공식품, 인스턴트, 설탕, 밀가루를 먹지 않는 것만으로도 나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것을 유지하면서 적당히 거를 건 거르며 조금만 더 자신에게 귀 기울여 실천해나가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장안의 화제였던 '최강의 식사'도 그렇지만, 이 책 또한 '아니 이렇게 다 안 좋다고 하면 도대체 뭘 먹지? 먹을게 없잖아!' 란 생각을 하게 되는데 너무 많은 정보가 오히려 혼란을 줄 수도 있으니 중요한 것은 내가 중심을 잡아야 하는는 것. 스스로 식재료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에 의미를 두면 될 것 같다. 지금까지의 건강상식과 다른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충분히 자세히 이해되게 설명해두었으니,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봐도 좋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