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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라이프
글쓴이
최인철 저
21세기북스
평균
별점9.3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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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최인철 교수(서울대학교 심리학과)가 행복에 대해 접근한 책이다. 전작인 '프레임'이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폭넓게 제시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우리가 느끼는 행복이라는 감정이 무엇인지, 또 어떻게 느껴야하는지, 많은 이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지 엿볼 수 있었다. 교수답게 연구자료를 활용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을 여기저기서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다. 더욱이 이번 책에는 최 교수 연구팀이 주도한 연구가 꽉 차 있어 저자가 큰 의미를 느끼는 것으로 이해됐다.

역시나 명언으로 그의 책은 시작한다.

삶을 바라보는 인간의 방식은 그의 운명을 결정한다.
- 알베르트 슈바이처

행복에 대해 여러 가지를 언급하면서 궁극에는 의미 있는 삶을 넘어 품격을 갖추고 있는 삶은 어떤 것인지, 이를 영위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나열하고 있다. 역시나 행복한 사람들의 기술도 언급되어 있다.

1. 잘하는 일보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
2. 되어야 하는 나보다 되고 싶은 나를 본다.
3. 비교하지 않는다.
4. 돈의 힘보다 관계의 힘을 믿는다.
5. 소유보다 경험을 산다.
6. 돈으로 이야깃거리를 산다.
7. 돈으로 시간을 산다.
8. 걷고 명상하고 여행한다.
9. 소소한 즐거움을 자주 발견한다.
10. 비움으로 채운다.

다 맞는 말이다. 어디서 들어봤던 것들일 것이다. 목차에 나와 있는 제목만 나열한 것으로 이를 보더라도 충분히 자기가 갖고 있는 사고의 틀 안에서 무엇을 요구하고, 할 수 있는지를 이해할 것이다. 좋아 하는 일, 진짜 내 모습, 경험과 이야기, 명상과 비움. 모두 다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다. 인생이 더욱 재미없다고 느낄 수록 그 안에서 오는 작은 유희와 의미를 좀 더 찾을 수 있어야 하고, 없다고 하더라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위에 거론된 것들을 조금씩 지켜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고 있고, 되고 싶은 나를 바라보며, 남과 비교는 줄여가고 있다. 책이나 만나는 사람을 통해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으며, 때로는 이들과 걷기도 한다. 잠들기 전 명상에 잠기거나 이따금씩 지루할 때면 노래를 틀어넣고 흥얼거리기도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잘 되진 않지만 비워야 한다는 것. 모든 것을 덜어낼 수 있을 때, 다시 채울 수 있는 이 말은 웬만한 경지가 아니고서는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꼭 세상을 오래살아야 하고, 아는 게 많아야 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자신을 얼마나 오롯이 바라볼 수 있으며, 지금의 상태를 생동감 있게 인지하고 있는지가 관건이다.

일단 살아가는게 재미가 있어야 한다. 흥미가 있을 때 그것을 중심으로 세상이 달라보이고, 유희거리를 바라보면서 짧으나 짧지만은 않은 인생을 좀더 재미나게 살 수 있다. 동시에 그 일이 의미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재미가 있는데 의미까지 있는 행위를 할 수 있다면, 복 받은 것이다. 이로 인해 돈까지 벌 수 있다는 것은 선택받은 자나 다름 없다. 혹은 그만큼 자신의 인생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한 것이기도 하다. 꼭 돈이 되지 않는다면, 다른 노동을 통해 금전을 마련하고, 재미를 포함한 의미가 있는 일을 행하면 그만이다. 방법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꼭 돈을 벌어야 한다는 틀에서 벗어나면 우리가 가질 선택지는 예상만큼 적지 않다.

저자는 품격 있는 삶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1. 자기중심성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
2. 여행의 가치를 아는 삶.
3. 인생의 맞바람과 뒷바람을 모두 아는 삶.
4. 냉소적이지 않은 삶.
5. 질투하지 않는 삶.
6. 한결같이 노력하는 삶.
7. "내 그럴 줄 알았지"라는 유혹을 이겨내는 삶.
8. 가정(假定)이 아름다눈 삶.
9. 죽음을 인식하며 사는 삶.
10. 지나치게 심각하지 않는 삶.

솔직히 1번 빼고는 모두 자신이 없는 명제들 뿐이다. 속이 좁은 나로서는 아직 명확하게 이해되지 않는다. 4, 5, 6번은 지킬 경우 의미하는 바를 알겠다. 하지만 아직 누군가를 보면 냉소하기도, 질투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한결같이 노력하는 것도 아니니 스스로가 더욱 해당 될 일은 없다. 특히나 7, 8번은 더욱 내게 어긋나 있다. 시험에서 낙마하면 늘 하게 되는 말, 그리고 누군가와 부딪히고 사과조차 하지 않는 이를 보면 '버릇이 없다'는 가정을 하곤 한다. 아직 소양이 부족하고 삶을 바라보는 시야가 좁디 좁음을 몸소 깨치고 있다. 동시에 누구보다 심각하니 아직 이 책에서 정의하는 품격과 나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격()은 내가 반드시 지키고자 해야 하고, 또 지켜야 하는 것이다. 내 자신의 정신적 울타리이면서도 지킬 때 나로 기능하는데 불편함이 없기 때문이다. 격이 무너진 곳에서 유년기와 성장기를 보낸 경험을 상기한다면, 내가 격을 갖추어야 하는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다. 내 중심을 갖고, 가급적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고 흐트러트리지 않으면서 살고 있음으로 적어도 (책에서 말하는) 모든 격은 갖고 있지는 않지만, 노력 정도는 하고 있는 셈이라고 진단하고 싶다. 

여행. 중요하다.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다른 곳에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종국에는 어디를 가느냐 보다 누구와 가느냐가 스스로에게는 더욱 중요하다. 돈으로 경험을 사면서도 일상을 탈피해 이상의 느낌을 느끼는데 있어 여행보다 좋은 것은 없다. 그러나 속이 시끄러운 가운데 여행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를 내려놓을 수 있을 때 떠나야 참된 여행이 될 수 있다. 동시에 동반자가 누구냐에 따라 여행의 질이 달라진다.

어릴 적부터 내린 결론은 '일상을 이상처럼'이다. 유치한 말장난이 아니라 출퇴근 시간을 여행으로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 혹은 심부름이나, 기타 누군가의 명령에 의해 움직일 때 등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따분하게 지나가는 시간, 스마트폰이나 만지는 시간이 아닌, 사람들을 살펴본다거나 책을 본다거나 음악을 음미할 수 있어야 한다. 꼭 노래가 아니더라도 주변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본다거나, 다양함 그 자체를 깨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큰 돈 들이지 않고 꼭 바다를 건너지 않고도 일상에서 작은 이상을 발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집에서도 마찬가지다. 설거지를 한다거나, 노래를 따라 부를 때 등 여러 상황을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결국 상황을 결정한다.

행복은 다른데 있는 게 아니다. 배워야 하는 것도 아니다. 요즘 지나칠 정도로 타인을 의존하게 하는 책이 많이 나온다. 소위 말하는 방법론. 묻는 이가 많으니 책이 나온 결과다. 결국 자존과 주관의 결여가 이와 같은 풍조를 야기한 것이다. 결국 재미와 의미가 진지하게 느끼려면, 스스로가 어느 정도는 자기 자신을 제대로 이해할 때 발현될 것이다. 이는 자기 자신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유명한 누군가의 말이나 강의를 듣는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다

blog.naver.com/seung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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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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