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1. 책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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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그리스인 이야기 3
글쓴이
시오노 나나미 저
살림출판사
평균
별점8.6 (25)
ena

몇 달 전 뉴스에서
마케도니아라는 지명에 대해 그리스와 마케도니아가 갈등을 빚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었다
. 유고슬라비아가
분열하면서 독립한 마케도니아는 당연히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영광을 염두에 두고 그런 국명을 정했을 것이다
. 그런데
문제는 그리스의 북부 지역의 한 주
(
)이 명칭이 마케도니아라는 것이다.
과거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마케도니아 왕국의 영토를 보았을 때 더 넓은 땅은 그리스가 갖고 있음에도 독립한 국가가 옛 마케도니아 제국의
영토 안에 있다는 이유로 그런 국명을 썼다고, 그리스가 문제 제기를 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최근에 이 명칭에 대해 양국이 타협을 보았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마케도니아가
국명을 북마케도니아 공화국(Republic of North Macedonia)으로 변경하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북마케도니아도, 그리스도 이 방안에 대해
반대가 심한 모양인데, 그만큼 마케도니아라는 명칭을 양보할 마음이 없는 것이다. 정작은 그들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은 마케도니아가 아니라 알렉산드로스일 것이다.



그리스가 반() 야만인이라
멸시하던 변방의 왕국, 마케도니아를 세계를 지배하는 나라로 만들었던 알렉산드로스 대왕!



 



시오노 나나미의 『그리스인 이야기』 1권의
주인공은 1, 2차 페르시아 전쟁을 승리로 이끈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장군들이었고, 2권의 주인공은 페리클레스였다. 1권이
아테네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형성되기 시작했는지를 보여주었다면, 2권에서는 그 민주주의가 최고점에 다다른
시기를 다루었다(물론 페리클레스 이후 지속적으로 후퇴하기 시작했지만).
우리는 이 시기의 그리스, 정확하게는 아테네를 숭상한다.
민주주의를 태동시킨 이상적인 국가로. 그러나 시오노 나나미의 필체는 그다지 힘이 실리지
않은 느낌을 자꾸 받았다. 민주주의는 좋은 것이지만, 페리클레스와
같은 인물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는 굳건한 모습으로 존속할 수 없는 체제라는 느낌을 자꾸 준다. 부정할
수는 없되, 자꾸 약점을 캐는 모습이다.



 



그러나 3권에 와서는 시오노 나나미는 신이 났다. 당연히 『그리스인 이야기』 3권의 주인공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될 수 밖에 없다. 앞 부분의
아테네의 쇠락에 이은 스파르타, 테베의 몰락은 물론이고, 알렉산드로스의
아버지 필리포스 왕에 대한 얘기도 알렉산드로스 대왕을 위한 서론에 해당할 뿐이다. 그는 말 그대로 대왕이니까.



 



이 위대한 정복자에
대해서 쓰면서 시오노 나나미는 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능력과 그 원대한 포부가 중간에 사그라지는 것은 못내 아쉬워한다
. 그런 모습은 그녀가 『로마인 이야기』에서 카이사르에 보인 애정을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다. 그리고 로마인들이 성공한 동력 중 하나를 관용과 민족 융합 정책이라는 것으로 늘 강조해왔기에, 그것을 그들에 먼저 실현시키려 했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야말로 시오노 나나미가 신이 나서 쓸 수 밖에 없는 인물인
셈이다
.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알렉산드로스 대왕에 대한 애정은 카이사르의 것에 미치지 못한다
. 카이사르에 대해서는 애인을 삼고 싶다고
할 정도인데
, 그건 카이사르의 자유분방한 성격와 여성들에 대한 태도,
그리고 그가 활약한 나이(4,50)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본다면
, 알렉산드로스는 엄격한 사람이었다. 게다가 20대에 거의 모든 것을 이루고 30대 초반에 급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그러므로 알렉산드로스는 늘 젊은이일 뿐이고, 애정을 느낀다기 보다는
찬탄의 대상이 되었을 것이다
. 그 찬탄이 이 3권의 박진감
넘치는 문체가 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 패하기 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해야 옳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단 한번도 패하지 않은, 위대한 전쟁과 전투만이 그를
위대한 왕으로 만들지는 않는다
. 그는 위대한 이상을 가졌었다. 분명
그리스인이었지만 그리스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 그 배타주의(심지어
스승 아리스토텔레스도 그랬던
)를 박차고 나가 동서의 융합을 꿈꾸었고,
실현시키고자 했다. 비록 그 이상은 불운의 상황으로(그토록
전장의 맨 앞에 섰을 때는 죽음이 그를 비켜갔건만
, 말라리아에 무너져버리다니) 한 순간에 중단되어버리지만, 인류에 헬레니즘이라는 선물을 주었다. 위대한 전쟁의 신이자, 고귀한 이상을 꿈꾸었던 인물이 그는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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