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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eline
- 작성일
- 2018.9.12
기억 전달자
- 글쓴이
- 로이스 라우리 저
비룡소
기억이 이렇게 사람을 힘들고 고통스럽게 하는데 왜 신은 망각의 은혜를 가장 나중에 허락하실까.
주시길 원하시는 모든 은혜중에 망각의 은혜를 가장 나중에 주신다는 글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기억중에 아프고 고통스러운 기억일 수록 허락된 역할이 있기에 그 사명을 다하고 나면 선물을 받게되어 있는데 인간은 고통에만 촛점이 맞춰져서 고통스런 기억이 사라지기만을 바라며 고통을 마주하기를 싫어한다.
기억보유자에게는 기억으로 인한 선물이 있었다. 지혜와 위안이라는 능력이다.
불행을 느끼게 하는 감정.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 성욕들이 약물로 통제되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인지는 모르지만 기억은 이들에게서 분리되어 마치 판도라의 상자처럼 인봉된 지 오래이지만
서로 다른 눈동자와 피부색, 머리카락의 색깔,계절의 변화과 같은 다름을 나타내는 성질의 것들을 인정하지 않고 늘 같은 상태를 추구하는 이 곳에서도 신이 아닌 인간의 힘으로는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이런 한계부분에 인간의 악한 본성은 꼬리를 드러내며 미숙아나 노인들에게 의무해제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살인에 가까운 안락사를 통해 신의 섭리에 대적하는 교만의 극치를 드러낸다.
성욕을 바르게 다루지 못하는 인간의 나약함으로 인한 범죄, 이기심과 욕심으로 인한 동물살생과 전쟁으로 얼룩진 인류 역사의 기억은 우리로 하여금 감정과 욕구에 환멸과 회의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유일하게 기억을 보유하고있는 두 사람,기억보유자와 기억을 전수받은 차기기억보유자만이 그 모든 기억으로 인한 끔찍한 고통에도 불구하고 기억과 감정이 소중하고 가치있음을 알고 있다.
죽음의 수용소라는 책을 쓴 빅터프랭클은 자극과 반응사이에는 우리의 선택이 일어나는 공간이 존재한다고 했다.
이 공간에서의 선택과 결정이 우리의 삶의 질과 행,불행을 결정짓는다.
감정과 기억이외에 의지가 인간에게 주어진 이유이다.
자극이 올 때 반사적이고 무의식적인 자기중심성에 기인한 나약한 선택이 아닌 의식적이고 용기있는 선택을 함으로써 감정과 욕구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될 수 있다.
의지를 주의깊게 잘 다루기 위해 내적인 투쟁과 갈등과 고민이 선행되어지겠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못담그는 식으로 미리 겁먹고 감정과 건강한 욕구와 기억들을 송두리째 사장시키는 일은 인간의 이기성과 나약함이 낳는 잘못된 선택의 후속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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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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