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겠다.

난 이 책을 끝까지 읽지 못했다. 아니 안 읽었다고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왜냐하면 무엇보다도 난 이렇게 청소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하루에 한 번 청소기 돌리는 것도 귀찮아하면서 겨우 하는 나로선 이 책의 내용들은 너무 버겁게 느껴진다. 

물론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이 청소를 즐거운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청소는 자주 또는 매일 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통적인 의견을 지니고 있었다.

사실 나는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조금이라도 덜 귀찮으면서 큰 효율을 보는 청소법을 기대했는데, 

청소라는 것은 한 만큼 나온다는 내가 익히 알고 있는 답만 재확인하였을 뿐이다.

그리고 주부의 벗사가 지은 다른 책들과 동일하게 이 책도 많은 사진을 통한 설명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데, 청소는 결국 깨끗한 것이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사진에 나온 집들이 깨끗해도 너무 깨끗하다.

내 집과 비슷한 상황에서도 저만큼 깨끗해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기엔 그 차이가 너무도 커 보인달까?

그냥 나중에 (그때가 언제가 될진 알 순 없지만) 이사를 가게 되면 그 새 집에선 이 책에 나온 대로 

청소 리스트도 만들어보고 욕실도 깨끗이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은 하게 되었다.

내가 본 부분만을 놓고 봤을 때는 

이 책은 어느 정도 깨끗한 상태의 집을 깨끗이 유지하는 데는 도움이 되는 책 같으니 말이다. 

지금 사는 이 집을 제대로 청소하려면? 

몇날 며칠이 걸려도 모자랄 것 같다. 그러니 난 그냥 생긴 대로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