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역사.과학

kokh96
- 작성일
- 2018.9.25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 글쓴이
- 고미숙 저
프런티어
청년 백수를 향한 세 가지 제안;
- 노동 해방 : 청년 실업율이 고공 행진 중이나, 이 문제는 이미 정치적 이념, 도덕적 이상, 국가적 비전 같은 차원을 넘어선 사안이다. `4차 산업혁명`에 올라탔기 때문인데, 이에 대해서 온갖 담론이 무성하지만 간단하게 정리하면 `노동 해방`이 아닐까 싶다. 앞으로 노동은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등이 담당하고 인간은 노동에서 벗어나게 된다.
역사적으로 보면 귀족같은 상류층 계급은 한결같이 노동에서 벗어난 집단으로, 정신 활동에 매진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그런 활동이 소수에게만 허용되었지만, 4차산업혁명과 더불어 그런 삶의 가능성이 모두에게 열린 것이다.
- 중독 탈출 : 2017년말 비트 코인이 세상을 뒤흔들었다. 산업화 세대가 부동산 투자, 민주화 세대의 주식 투자, 그리고 디지털 세대의 가상화폐 투자. 세대와 대상은 다르지만 다들 경제가 어렵고 이렇게라도 해야 계층상승이 가능하다는 논리를 내세우는 건 동일하다.
예나 지금이나 투기 붐은 서민과 청년의 꿈을 짓밟는 모순의 원천이었다. 물론 부동산과 주식 역시 투자를 빙자한 투기다. 주식 투자에 몰두하면 당연히 중독된다. 그러나, 주식은 주말엔 쉬지만, 가상화폐는 당연 역대급으로 24시간 풀가동이다.이 요동치는 시장의 리듬에 신체가 중독되어 버린다. 쇼핑에 중독, 미드에 중독... 삶의 전 과정에 다 중독이 따라붙는데, 가상화폐의 등장은 이 중독의 파노라마를 가일층 고양시킬 전망이다.
연암이 입신양명의 궤도에서 벗어난 것은 권력과 부귀에 쩔어버린 신체로 살고 싶지 않다는 것, 여기에서 출발했다. 청춘을, 삶을 복원하려면, 권력보다 청춘이, 부귀보다 자유가 소중했기에, 우리 시대도 중독을 향해 달려갈 지, 이 궤도에서 벗어나 옆으로 샐지...
- 망상(꿈)타파 : 이 시대의 청춘들은 저항의 주체가 아니라 소비의 주체이며, 그래서 화폐가 필요하다.
그래서 탄생한 청춘 담론이 꿈이다. 이 담론의 꿈의 구현은 형식이 무엇이든지 간에 궁극적으로 더 많은 화폐, 더 강렬한 소비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청춘이, 삶이 부재한다. 돈과 인기가 삶을 지탱할 수는 없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스타들이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으면서 죽음 충동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도 그런 삶을 꿈꾸라고 하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꿈을 이루기가 너무 어렵다는 게!
그러니 제발 꿈꾸지 마라, 망상을 타파하자. 꿈에서 깨어나는 순간,청춘의 생동하는 얼굴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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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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