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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ㅁ
- 작성일
- 2018.10.7
기억 전달자
- 글쓴이
- 로이스 라우리 저
비룡소
기억 없이 삶을 살 수 있을까? 감정 없이 삶을 살 수 있을까? 모든 것이 통제된 삶, 『기억 전달자』가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영화 아일랜드가 떠오른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면서부터 몸 상태를 점검받고, 먹는 음식과 인간관계까지 격리된 환경 속에서 빈틈없는 통제를 받으며 아일랜드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삶을 그린 영화이다. 『기억 전달자』와 영화 아일랜드는 비슷한 감정을 갖도록 한다. 그 감정은 현재 우리가 사는 삶에 대한 성찰이다.
주인공 조너스가 있는 마을 사람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모든 것을 통제받는다. 이 마을에는 거울이 없다. 나의 외모나 감정을 의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모든 행동에는 원로위원회가 정한 규칙이 있으며, 이를 어긴다면 공개방송을 통해 양심의 가책을 느끼도록 한다. ‘선택’이란 개념이 전혀 없이 수동적으로 살아가지만, 누구도 반발하지 않는다. 그러한 ‘감정’을 가진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선택하게 된다면 이상하게 느껴질 것이다.
통제된 삶 속에서 직위마저 원로들의 세심한 관찰을 받게 되고, 열두 살이 되는 해에 직위 받기 기념식이 행해진다. 직위 받기 기념식에서 조너스는 ‘기억 보유자’라는 직위를 얻는다. 조너스는 생각하지 못한 직위를 받아서 당혹스러워하지만, 그에 따를 수밖에 없다. 기억 보유자는 자신만이 유일하게 기억을 간직하고 살아간다. 원로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지혜로운 답을 주기도 한다.
기존 기억 보유자는 조너스에게 기억을 전달하는 ‘기억 전달자’ 역할을 한다. 조너스는 기억을 전달받으며 감정을 처음 느끼게 된다. 또한, 기억 전달자를 통해 사물 너머 보는 능력에 대해 알게 된다. 앞에서부터 조너스의 사물 너머 보는 능력이 언급되고 있지만, 그 능력은 색을 보는 능력이다. 이와 같은 내용은 후반부에 나오기 때문에 책 속에 있는 모든 상황에서 색이 없었다는 것은 충격을 줄 것이다.
훈련이 계속되면서 조너스는 ‘늘 같음 상태’를 벗어나고자 한다. 마을을 떠나 다른 세계로 가기 위해 끝없이 달려간다. 조너스는 굶어 죽는 고통을 느끼며 자신이 살던 마을이 정답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조너스는 기억 전달자에게 처음으로 받은 기억, 자신의 기억이 떠오르는 언덕에 오른다. 조너스는 기억 전달자가 말한 사물 너머 듣는 능력을 갖게 되면서 이야기가 끝난다. 결말은 뚜렷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아마 조너스의 희생을 통해 마을이 변화했을 것이다.
우리는 기억을 통해 감정을 느낀다. 그것은 누구에게 통제받지 않는, 오롯이 자신의 것이다. 이 책에서 마을 사람들은 기억, 감정, 자유 없는 삶을 살아간다. 그저 소설일 뿐이라는 생각으로 읽는다면 이 책은 무의미하다. 이 책을 통해 현재 우리가 사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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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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