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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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글쓴이
앨런 알렉산더 밀른 저
F(에프)
평균
별점9.2 (83)
보통사람



곰돌이 푸, 피글렛, 이요르 등 사랑스러운 인형 친구들과 함께 순수하고 즐거운 동심의 시간으로 되돌려보내 준 책.




어렸을 때 곰돌이 푸 만화를 무척 즐겁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거기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을 좋아했지만 그 중에서도 밝디 밝은 티거와 우울하고 어두운 이요르를 가장 좋아했다. 양극단에 있는 캐릭터지만 둘 다 공감이 갔다. 그 기억들을 떠올리며 이번에 에프에서 출간된 원작 소설 <곰돌이 푸>를 읽었다. 다른 책에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티거는 이번 책에는 등장하지 않았다. 어미 캥거루 캥거와 아기 캥거루 루, 토끼, 올빼미 등은 출연했다. 다 읽고 나니 <곰돌이 푸>에 등장하는 모든 등장인물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성격적 특징들은 누구나 조금은 지닐만한 성격의 부분들을 나누어 극화시킨 것이기 때문이다.

<등장인물>
곰돌이 푸 : 머리는 좋지 않지만 운이 좋고 문제는 어찌 해결된다. 꿀을 좋아한다.
피글렛 : 아주 몸집이 작은 꼬마 돼지. 소심하고 겁도 걱정도 많다.
이요르 : 나이 많은 당나귀. 생각이 많고 우울하다.
올빼미 : 어려운 어휘를 사용하기를 즐기며 아는 척하기를 좋아한다.
토끼 : 의심이 많고 피해 받는 것을 싫어한다. 대가족과 살며 종종 그들과 동행한다.
캥거 : 아기 캥거루인 루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어미 캥거루. 유일하게 겉과 속이 다르게 행동할 줄 아는 어른이지만 자상하다.
루 : 아기 캥거루. 뭐든지 스스로 하고 싶어한다. 잘 하는 것은 뽐내서 칭찬받고 싶어하는 어린이다.
크리스토퍼 로빈 : 동물 인형 친구들을 사랑하고 아끼며 늘 그들을 도와주는 소년이다.
작가 앨런 알렉산더 밀른 ( A. A. 밀른이 아이에게 이야기해주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지는 책.) : 이야기의 화자(話者). 아들인 크리스토퍼 로빈에게 동물 인형 친구들의 이야기를 해준다.

어릴 적에는 피글렛이 징징거려서 싫었는데, 어른이 되고 나니 그런 피글렛이 어찌나 나랑 비슷한지 모르겠다. 내가 크면서 소심쟁이, 겁쟁이가 된건지 작고 귀여운 피글렛이 겁에 질려있을 때, 걱정에 휩싸여 있을 때마다 무척 공감하며 읽었다. 물에 빠져도 마냥 즐거운 루처럼 무서울 게 없는 어린 시절은 이미 지나가 버린지 오래서일까?
엄마라서 그런지 글 속에서 유일하게 어른티가 나는 캥거도 이제 갓 엄마가 된 내게 동지애를 느끼게 했다. 루만 뚫어지게 보면서 뭐 하나 하면 오구오구 잘한다, 잘한다하는 모습이 남의 일이 아니다.

총 10장으로 구성된 이야기들 모두가 재밌지만 그 중에서도 '3장, 사냥에 나선 푸와 피글렛'과 '6장, 이요르, 생일 축하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빙글빙글 돌며 걷다가 자기 발자국인지도 모르고 점점 늘어나는 발자국에 벌벌 떠는 푸와 피글렛의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멍청美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너무 귀여웠다. 크리스토퍼 로빈이 바보곰 같다고 놀리면서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모습이다.


(43쪽)



그리고 6장에서 피글렛이 풍선이 터져버려 상심하자 이요르가 터진 풍선의 장점을 찾아주는 장면도 참 훈훈하고 따뜻했다. 모든 이야기에서 동물 인형 친구들은 순수하고 따뜻하고 서로를 위해 주었다. 갈등이 생겨도 웃으며 친해지는 모습에 나도 저렇게 계산없이 '재어보지 않고' 사람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곰돌이 푸>는 이야기 자체로도 즐겁지만, 부모로서도 배울 점이 많은 책이다. 작가인 A. A. 밀른이 사랑하는 아들 크리스토퍼 로빈에게 들려주며 만든 이야기라고 하는데, 자신의 아이를 이야기 속에 등장시키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밀른은 크리스토퍼 로빈을 곰돌이 푸가 사는 동물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 돌봐 주는 사람, 해결사 등으로 등장시킨다. 아이를 이야기 속에 등장시켜 흥미를 유발하는 한 편, 푸와 친구들을 도와주는 사람으로서 배려심과 동정심을 키워주고, 상상력을 펼치게 한다. 내게도 이런 창의력과 입담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아기에게 매일 재밌는 이야기, 따뜻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텐데...... 아주 짧은 이야기라도 우리 아기를 등장시키는 걸 만들어서 따라 실천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16쪽)



<곰돌이 푸>는 소설책으로 글만 있고,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이 책의 영어 원서 <Winnie the Pooh>에는 삽화가 있어서 그 점이 아쉽다. 원서에도 삽화가 가득한 건 아니지만, 간간히 나오는 귀여운 그림이 글의 이해를 돕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곰돌이 푸>는 상상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도 하다.



(11쪽)


원서 <Winnie the Pooh> 중 1쪽 왼 편의 삽화




<곰돌이 푸>는 동화책이지만 아이들보다는 어른에게 권하고 싶다. 어릴 적 애니메이션, 만화 영화로 봤던 추억을 가지고 있는 어른들에게 그 시절을 떠올리며 바쁘고 힘든 일상에서 잠시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곰돌이 푸>에는 엄청난 사건이나 모험은 나오지 않지만, 읽는 내내 내 입가에는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따뜻한 차와 달콤한 쿠키를 곁들여 읽고 싶은 책이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물 인형 친구들의 이야기에 빠져 잠시 골치 아픈 일이나 마음 고생한 일에서 탈출하여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이다. 



*이 리뷰는 우리아이 책카페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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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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