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읽은 책

쾌걸천사
- 작성일
- 2018.10.26
대한민국 독서사
- 글쓴이
- 정종현 외 1명
서해문집
해방 이후 지난 70년간의 대한민국 독서의 역사 즉 <대한민국 독서사>를 흥미롭게 읽어 보았다.
반세기를 넘게 산 덕(?)에 초반 독서사의 직접 경험은 없지만 중후반은 직접 경험했다는 것...
따라서 이 책에 언급된 책 거의 대부분을 읽었거나 들어본 적이 있다는 것이 하나의 재미였다.
베이비붐 세대와 386 세대에 어정쩡하게 발을 걸친 탓(?)에 소용돌이에서 살짝 벗어나 있었지만...
<대한민국 독서사>를 읽으며 나의 독서 연대기와 비교하는 흥미로움과 복습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동안 출판된 책과 출판사 이야기...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 아무튼 읽어야 할 책이었더랬다.
다만 한 가지 불편한 점은... 아, 왜? 제본을 이리 했으면 가운데 끼움줄(?)은 넣어주셨어야지...!
책날개로 읽던 페이지 표시하기도 불편하고... 해서 할 수없이 책갈피를 썼지만 영 불편했다는 것!
그것 외에는 소장도서로 곁에 두고서 틈나는 대로 읽어보면 좋을 책이어서 퍽 마음에 들었었다.
책을 통한 지난 70년을 톺아본다는 것이 이렇게 내 취향에 딱 맞을 줄은 이미 짐작을 했었지만...
사실 책이란 것이 지금처럼 누구나 접근하고 소장하기 쉬운 시절이 온 지는 얼마 되지 않았었다.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정보를 가진 계층이 (읽고 쓰기가 가능한...) 주된 지배층이었었다.
피지배층이 무엇인가 알기 시작하면 사회의 기존 질서가 무너진다 하여 금기시하였었다.
공공연하게든 암암리에든... 현재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는 전혀 상상조차 할 수없는 그런...
인쇄술이 발달되지 않은 탓도 있었고... 책이 되는 재료가 엄청 구하기 힘들고 비싸다는 탓도 있었다.
그러므로 살짝 벗어난 이야기지만 활자를 발명하여 보급한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또한 비교적 싸고 쓰임이 좋은 종이를 발명 보급한 분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려야 함이 마땅하다.
이 책에 "우리가 사랑한 책들, 知의 현대사와 읽기의 풍경"이라는 부제에서도 짐작을 하듯이...
<대한민국 독서사>에는 시대별로 우리가 사랑했던 책들과 그 책에 담긴 의미를 알 수가 있을 것이다.
여고시절 어쩌다 읽었던 책이 당시의 베스트셀러라 했고 후에는 문제의식을 가진 책이라 했다.
지금도 종종 언급이 되는 그 책은 당시도 지금도 내게는 특별한 느낌이 없어 뜨아한 점도 있었지만...
내가 읽었던 또는 놓쳤던 책 이야기와 그 책을 출판한 출판사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할 것이다.
독서... 책 읽기와 정치 그리고 경제, 사회 전반에 대한 의식이 작동한다는 점 또한 매우 흥미롭다.
학생운동의 원동력이 되는 책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 하겠다,
예나 지금이나 관변독서운동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 또한 재밌었고 책 읽지 않는 한국인이라는 것...
과거에는 책을 살 여유가 없어 책을 읽지 않았고 한편 현재는 책 읽을 시간이 없어 책을 읽지 않는단다.
또한 종이책에 대한 미래예측도 지대한 관심을 끌었다. 내 경우 종이파인데 종이책이 없어진다면... 했다.
퍽 흥미로운 내용이라서 <대한민국 독서사>를 읽는 내내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몰입을 하게 만들었다.
세월이 훌쩍 흘러 지금 청년들이 내 나이쯤이 된다면 과연 이 시대를 어떻게 평할지도 궁금했더랬다.
<대한민국 독서사>에 실린 대한민국의 책과 함께 한 70년은 나의 출생 이전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시간...
유년시절 제아무리 서슬퍼랬어도 어른들끼리의 밀담에서 건네들었던 일들을 되살려보는 재미도 쏠쏠했었고...
나의 성장과 더불어 변천한 시대의 이야기와 책 이야기도 내게 있어 커다란 흥미와 반추를 하게 했던...
서해문집의 <대한민국 독서사>는 책을 좋아한다면, 사회의식이 있다면 한 번은 읽어야 할 책이었다 할 것이다.
시대에 따라서 유행했던 책의 장르도 달라졌다는 것을 통하여 책과 국민의 의식은 역시 밀접하였다는 것...
역으로 많이 읽히는 책의 통계를 낸다면 현시대의 사회적 분위기를 유추하지 않을까 싶어 또한 흥미로웠다.
사족을 달자면 여전히 읽어야 할 책은 흘러넘치고 내게 책 읽을 여건(돈, 시간)은 빈약함에 애석하였더랬다.
요런(?) 책은 천천히 씹고 뜯고 맛보며... 맛난 요리를 음미하듯 읽어야 제 맛을 느낄 텐데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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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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