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미스
  1. 글쓰기와 책

이미지

도서명 표기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글쓴이
이다혜 저
위즈덤하우스
평균
별점8.3 (68)
키미스

글을 처음부터 막힘없이 술술 잘 쓰는 사람이 있을까? 글이란 존재는 일단 시작을 해야 뭐라도 쓸 수 있지만 무얼 어떻게 써야할 지 막막하기도 하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싹 사라져 어떤 글을 쓰면 좋을 지 답답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어떻게든 쓰고싶은 뭔가를 찾아 한 자 한 자 공들여 써나가다보면 어느새 한 편의 글이 완성되는 걸 보면 좀 신기하기까지하다. 즉, 흰 여백의 종이를, 깜박이는 커서를 뚫어져라 보기만 해서는 글이 나오지 않는다. 어떤 글자라도 쓰여야 한다. 


이 책은 글을 단순히 육하원칙에 따라 혹은 정형화된 흐름도대로 쓰여지진 않은 것 같다. 어쩜 목차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암튼 다양하게 보다 더 세세하게 글쓰기에 대해 사유하고 또 사유한 결과물을 담고 있다. 


그 사유의 결과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글쓰기는 일단 습관처럼 익숙해지고 마감처럼 기한이 있어 반드시 써야만 하는 상황이 되어야 글을 쓸 수도 있다. 하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글을 써야하기에 여기 글을 쓰는데 앞서 감안하면 좋은 것들을 일러준다.


※ 글쓰기 루틴, 글쓰기 전에 하는 준비동작(p44~46)


1. 장소 만들기

2. 시간 정하기

3. 음악 고르기

4. 손 씻기, 향초 켜기

5. 청소하기

6. 마감


이렇듯 어느 것이든 준비동작을 하고 글을 쓰면 좋다는 것인데 이 중 마감이 가장 눈에 들어온다. 나 역시 책을 읽고 서평을 써야하는 경우가 많은데 책은 읽었으되 내용에 대해 어떤 글을 쓰면 좋을지 쉽게 쓰지 못하고 생각이 정리되지 못한 채 자꾸만 겉으로 맴돌거나 좋은 글을 쓰고 싶은 나머지 미루다가 좀처럼 쓰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럴 때 반드시 글을  쓰게끔 도와주는 것이 '마감' 즉 서평을 써야할 기한이다. 기한이 다가오면 반드시 조금 더 좋은 글을 써야지하고 벼르기만 하던 마음에 제동을 걸고 무슨 말이든, 어떤 말이든 일단 주욱 써내려가게 만든다. 


그렇다. 정말 뭐라도 써야 글이 된다. 그렇지만 퇴고는 꼭 해야한다.(p161) 꼭! 여타의 이야기도 좋았지만 특히 퇴고에 관한 이야기는 무척 많이 공감도 되고 나의 글쓰기에 대해 고쳐야할 부분이 있는지,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다. 한 가지 깨달은 건 은연중에 나도 -것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 건 아닌지 앞으로 글을 써나가면서 확인해보아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



아주 풍부한 사례와 책 인용을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는 사유가 몹시 깊고 진하다보니 글쓰기와 관련된 건 아주 조금 묻히는 느낌도 든다. 글과 글쓰기를 심도깊게 논하면서도 이러저러한 책에 관한 이야기도 많다보니 비단 글쓰기만이 아닌 책에 관한 이야기라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물론 책과 읽기, 글과 쓰기, 이들은 애당초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기도 하지만 책읽기와 글쓰기가 보다 더 농도깊게 끈끈하게 결합된 느낌이랄까?


그리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글에는 괜스레 어렵게 쓰여진 경우도 있지만 알고보면 그 글은 그렇게 어렵게 쓰여질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엔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하지만 어쩐지 어려운 글은 여전히 선뜻 읽을 수 있을 것 같진 않지만 노력은 필요하다. 


[ 철학서를 읽을 때든 고전소설을 읽을 때든 한번쯤은 깊이 생각하며 어려움을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하며 읽어봐야 합니다.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도무지 풀리지 않는 글이라면 글을 풀어내기위해 깊이 고민해봐야 하고, 설령 읽는 사람에게 다소 어려운 글이라 하더라도 도전해보기를 권합니다. ] p279


어렵다 생각해 피하고 지나치기보다는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앞으로는 꾸준히 도전해봐야겠다. 책읽기든 글쓰기든, 시작이 반이다. 그리고 이제 막 책을 읽기 시작한 사람은 조금 더 많은 책을 접한 뒤에 보면 좋겠고 글을 이제부터 써보려고 하는 사람보다는 어느 정도는 써 본 사람이 보면 참 좋을 것 같다. 앞으로 조금이라도 더 잘 읽고 쓰기 위해서 꼭 한 번쯤 만나야 할 책이다.


누구나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사유한 결과, 잘 쓰여졌다 생각해주는 이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글의 사유가 깊어지면 질수록 글에서도 그 사유가 새록새록 돋아나 어느덧, 잘 쓰는 사람이 되어있는 게 아닐까...? 






좋아요
댓글
12
작성일
2023.04.26

댓글 12

  1. 대표사진

    키미스

    작성일
    2018. 11. 23.

    @시골아낙

  2. 대표사진

    파란자전거

    작성일
    2018. 10. 29.

  3. 대표사진

    키미스

    작성일
    2018. 11. 23.

    @파란자전거

  4. 대표사진

    지니

    작성일
    2018. 11. 1.

  5. 대표사진

    키미스

    작성일
    2018. 11. 23.

    @지니

키미스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023.11.13

    좋아요
    댓글
    6
    작성일
    2023.11.13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작성일
    2023.7.29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7.29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작성일
    2023.6.30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6.30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사락 인기글

  1.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7
    좋아요
    댓글
    96
    작성일
    2025.5.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8
    좋아요
    댓글
    56
    작성일
    2025.5.8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7
    좋아요
    댓글
    109
    작성일
    2025.5.7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