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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방구석 미술관
글쓴이
조원재 저
블랙피쉬
평균
별점9.1 (609)
다독희망자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본 적이 있다. ‘아는 만큼 재밌다는 한줄평을 뒤늦게 보고 무방비로 영화를 봤던 게 얼마나 후회되던지..미술 또한 그렇다. 그림도 아는 만큼 보인다. 보고 나서 나중에 그 의미를 알게 되면 너무나 아쉬워진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미술을 알아야할지 막막하다. 무작정 전시회에 가서 그림을 뚫어지게 쳐다보면 뭐가 보일까? 아니면 서양미술사를 배워야 할까?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미술은 점점 어려워지고 부담스럽고 난해한 예술이 되어 간다. 미술을 알고는 싶은데 선뜻 다가가기가 부담스러웠던 나에게 이 책은 정말 쉽게 미술에 대해, 예술에 대해 알려준다. 이제는 미술 작품을 제대로 감상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까지 생기도록.

 

명화란 무엇일까? 전에는 테크닉이 뛰어난 그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테크닉은 그저 그림을 그리는 수단일 뿐이다. 그림은 곧 화가의 삶이다. 그림은 테크닉이 아니라 개성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이 책에 소개된 14명의 미술가들은 자신만의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개성이란 나만이 가진 스타일, 독특함이다. 그 개성이 예술적 사조를 만든다. 인상주의, 표현주의. 야수주의, 입체주의 등 모든 사조는 누군가의 개성으로부터 시작한다. 기존의 형식을 깨고 싶은 진보적 사고관이 시간이 지나면서 보수화되면 또다시 새로운 진보적 사고관이 등장한다. 그렇게 미술은 진화해 왔다

 

우리가 현대미술에서 흔하게 보는 추상미술은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고 등장과 동시에 쓰레기통에 처박혔을 것이다. 원근법을 절대시하고 정교하고 세밀하게 천상의 아름다움을 그리던 고전주의는 그 이후 원근법이 아닌 평면으로, 정교함 보다는 단순하게, 신화나 역사적 인물이 아닌 동시대의 일상생활로, 하나의 시점이 아닌 여러 시점의 등장으로, 변화를 거듭해 왔다. 개방적인 것 같지만 사실은 보수적이었던 기존 미술 풍토를 조롱하면서 관객으로 하여금 보는 미술에서 생각하는 미술을 만든 현대미술의 창시자 마르셀 뒤샹에 이르기까지 꽤 복잡해 보이는 서양미술사가 사실은 기존의 틀을 깨는 행위의 연속이었던 것이다.

 

명화를 남긴 화가들은 분명 미술적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재능은 그림을 그리는 테크닉을 익히는 데에는 도움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단순히 테크닉이 뛰어난 그림을 명화라고 부르지 않는다. 테크닉보다 더 뛰어난 그 무언가가 있어야 하고, 그것을 흔히 개성’ ‘독특함이라고 한다. 개성은 자신만이 가지는 스타일이고 시그니처다. 이런 개성은 어느날 톡 하고 나타나지 않는다. 새로운 것을 표현하고자 하는 열정과 끊임없는 노력만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시켜 준다

 

그림을 더 잘 보기위해서 읽기 시작했지만 책장을 덮은 후 떠오르는 말은 예술가의 열정이었다. 오로지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기 위해 때론 처절하게 때론 무모하게 때론 진지하게 각자의 방식대로 발산한 열정이 있었기에 명화라는 값진 타이틀을 얻게 되었을 것이다. 그들의 열정을 지켜보면서 나는 한없이 부끄러웠다. 나에게 열정이란 단어는 대체 언제부터 사라졌던 걸까. 마르셀 뒤샹처럼 인생 자체를 예술 작품으로 만들겠다는 거창함까지는 못 가더라도 뒤늦게 미술을 시작한 폴 고갱의 삶처럼, 한번 사는 인생 나에게만 보이는 그 빛을 따라 내가 원하는 그 무엇으로 채울 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한 열정이 어디 있을까. 그보다 더한 개성이 어디 있을까. 그보다 더 값진 인생이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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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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