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앙꼬빠진앙꼬
- 작성일
- 2019.2.18
마케터의 여행법
- 글쓴이
- 김석현(김투몽) 저
북스톤
여행지에서 '마트'는 관광의 목적뿐만아니라 현지에서의 생존(?)을 위해서 하루에 한번 이상은 꼭 가야하는 곳입니다. 세계 어디를 가든 (아프리카 초원 처럼 문명의 손길이 닿지않은 순수자연의 세계를 가지 않는 한) 가장 기본적인 식재료인 물, 간단한 비스킷 등을 구하기 위해서 말이죠.
2004년 처음으로 유럽여행을 할때에, 마트를 가기위해 '유럽100배 즐기기'같은 가이드북을 펼쳐들고 지도 모양을 따라 여기저기 방향을 틀며 마트를 찾은적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없었던 때이니, 구글맵 같은건 상상속에서도 존재하지 않았죠. 분명 마트가 있다고 해서 애써 찾아간곳은 마트가 작년에 없어지고 옷가게가 들어서있었습니다. 그래서 화가난 마음에 숙소에 돌아와 책을 던져버린적이 있어요. 2004~2005최신 개정판인데, 마트가 있다는 곳에 옷가게가 생긴지 오래라니요.!
지금은 구글맵에서 개폐점을 하는 시간과 휴일까지 알려주지만, 당시엔 식당이나 수퍼마켓 같은 곳이 어디있는지만 제대로 알려줘도 꽤 쓸만한 가이드북이라고 평가 받기도했어요.
이처럼 마트는 여행자에게 꽤 중요한 장소입니다.
영국의 막스앤스펜서, 미국의 홀푸드마켓, 딘앤델루카 등 동네 마트라기보다는 좀더 트랜디한 마트는 현지에서 친구들에게 선물로 줄 현지 과자와 초콜릿 등을 살 수 있는 관광지이자 기념품숍같은 장소가 된지도 오래입니다.
마트에 대한 구구절절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그만큼 그곳은 매력적인 곳이에요. 보틀링된 물이나 맥주구경만 해도 시간이 가는줄 모르는 만큼.
그런데 마케터의 유럽마트관찰기라니요. 책제목부터 너무나 호기심을 자극해서 얼른 손에 넣고 일기 시작했습니다.
책은 작은 챕터를 모아 1부를 이루고 총 3가지 분류로 3부로 쓰여졌습니다. 여행의 기술에 대해 작가의 방식과 스타일, 미리 공부하는 등의 기술을 1부에서 소개하고, 2부는 마트에서 관찰하는 소비트렌드, 3부는 맥주, 유제품등의 식품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목과 가장 어울리는 내용은 2부입니다. 유럽의 마트에서 관찰한 소비트렌드 등을 통해 어떻게 마케팅하고 어디에 투자를 해야할 것인지, 가구브랜드인줄만 알았던 스웨덴의 이케아에서 식품판매 비중이 얼마나 늘고 있는지, 등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합니다.
이케아에서 북유럽 전통 식재료를 파는 것이나(우리나라의 이케아 매장을 가도 볼수있는), 미국의 홀푸드마켓을 아마존이 인수했다는 것처럼 몰랐던 사실을 알아가는 신선함을 느낄수 있어서 좋지만, 아쉬운것은 이책은 여행에 관한 책이 아니라는 거죠.
특히 3부로 갈수록 마케팅의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브랜드를 분석하고 기업이 얼마나 현재 트랜드를 잘 분석하는지, 어떤 전략을 써야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자극시킬 수 있는지 등 처럼.
그래서, 여행의 이야기는 사실 거의 없습니다. 현지 마트와 브랜드를 분석해서 쉽게 설명해주는 것은 매우 재미있고 신선하지만, 저처럼 여행지의 마트이야기를 기대한 독자라면 조금은 생각과 다른 이야기에 당황할 수도 있어요.
만약 책 제목이 예를 들어 '유럽거주자의 마케팅법'이라고 쓰여졌다면, 이책을 구입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마케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인데, 제목때문에 선택해서 조금 다른 이야기들을 보고 알아가는 즐거움은 있지만 기대했던 내용의 부재가 조금 아쉽긴합니다.
유럽 현지 브랜드와 마트의 마케팅에 관한 이야기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