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

반짝반짝별꽃
- 작성일
- 2019.2.19
세상의 모든 딸들 1
- 글쓴이
- 엘리자베스 M. 토마스 저
홍익출판사
세상의 모든 딸들1
엘리자베스 M. 토마스 지음
이나경 옮김
홍익출판사
“세상의 모든 딸들이 나처럼 이렇게 살았어. 호랑이를 따르는 까마귀처럼 남편을 따르고, 아이를 낳고, 그렇게 사는 법이란다.” …중략…
“야난, 너도 언젠가는 어머니가 되겠지. 세상의 모든 딸들이 결국엔 이 세상 모든 이의 어머니가 되는 것처럼……”(p.135)
『세상의 모든 딸들』... 결국 누군가의 딸이자 누군가의 어머니인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난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라고 세상의 모든 딸들이 눈물로 맹세하지만, 왜 끝내 엄마처럼 살게 되는 것일까? 시대가 많이 바뀌었지만, 책의 배경인 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사실은 여자들은 생명을 잉태하고 어머니가 된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이자 엄마인 여성들에게 특히 더 공감을 많이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2만 년 전에 시베리아 지방에서 살아가던 구석기인들이 추위, 굶주림 등에 맞서 생존을 위해 어떤 삶을 살았는지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구석기인들은 오두막집에서 혈족끼리 살면서 식량을 구하기 위해 이동을 하면서 생활한다. 고기를 구해 올 수 있고, 오두막집을 지배하는 남자들은 아내를 두 명도 가질 수 있는 힘있는 존재인 반면에 여자들은 결혼의 매개체 역할을 하며, 아버지와 남편의 말에 순종해야하는 존재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세상의 모든 딸들』 1권은 ‘1부 길과 2부 늑대’로 구성 되어있다. 1부에는 그레이랙의 오두막집에서 생활하다 갈등으로 인해 오두막집을 떠난 야난의 가족들의 생활과 야난 부모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2부에는 야난이 어린 동생 메리를 데리고 그레이랙의 오두막집으로 돌아오기까지의 험난한 여정이 담겨있다. 그러한 여정 내내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 여자로 성장해 갈수록 특히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진하게 느껴진다.
“정말로 어머니와 아버지가 살아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나는 또 울었다. 아버지와 살던 오두막을 떠나 여기까지 오는 동안 겪었던 고생스런 기억 때문에 눈물이 나는 게 아니라 어디에도 없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너무 그리워서 울었다.”(p.289)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헤어진 친척들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어린 여동생과 단 둘이 있을 때 느꼈던 그 지독한 외로움과 쓸쓸함, 슬픔과 그리움에 내 마음도 아려왔다. 오죽했으면 늑대에게서 정을 느끼고 의지를 하게 되었겠는가?
책 속의 다른 여자들과는 달리 용감하고, 지혜롭지만 고집스러운 면도 있는 야난은 어머니 혹은 그 시대의 다른 여자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지 『세상의 모든 딸들』 2권의 내용이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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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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