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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之我...또 다른 나
  1. 2019년에 쓴 리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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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1
글쓴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열린책들
평균
별점8.4 (106)
異之我...또 다른 나

  나는 밀당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 안의 '연애세포'가 덜 활성화가 된 탓인지 난 밀당이 짜증난다. 그냥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다고 하면 편할 것을 끊임없이 좋다가 싫다가...결국은 '어장관리' 당하는 느낌만 받고 마는게 바로 그 밀당이라서, 난 별로다. 어떤이는 상대가 싫다고 거절하면 '넘기는 맛'이 있다며 굳이 싫다는 사람에게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기도 하던데..난 그저 무례하게만 느껴진다. 우스개소리로 "안~ 돼요돼요돼요"하는게 연애라고도 하던데, 난 좋은 감정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고 말하고 시작하는 단순한 연애가 좋다. 복잡한 연애는 사절이다.


  물론 소설이나 드라마에선 복잡한 연애감정이 녹아있는게 더 재미난다. 그러나 반드시 '해피엔딩'이어야 한다. 새드엔딩이나 질펀한 불륜이나 맥락없는 막장 따위는 거들떠보기도 싫다. 난 '달달한 멜로'가 좋다. 남녀주인공이 알콩달콩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그래서 종종 드라마를 보다가 심각한 주연배우보다 단순하게 사랑에 빠지는 조연배우에 흠뻑 빠지는 경우도 다반사다. 역시 사랑은 단순해야 몰입할 수 있다. 이것 따지고 저것 따지는 사랑은 '단물 다 빠진 껌 씹는 느낌'이라 별로다.


  그래서 그런가? 난 복잡한 고양이보다 단순한 강아지가 좋다. 주인에게 맹목적인 사랑을 주고 자신도 그런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강아지가 더욱 호감 간다. 불러도 오지 않고 늘 제멋대로이며 제 주인을 '집사 취급'하는 고양이는 딱 질색이다. 뭐, 고양이가 예쁘고 귀엽고 때론 섹시하기도 한 것은 인정한다. 사람도 겉모습이 예쁘고 잘 생기면 호감이 생기는 것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예쁜데 날 쳐다도 안 보고, 귀여운데 늘 제멋대로이며, 섹시하기까지 한데 날 '사람 취급'도 안 한다면, 난 노땡큐다(" )냐앙~


  그런데 이 책은 암코양이가 주인공이다. 저 잘난 맛에 살아가는 '생생한 고양이 라이프'가 라이브하게 여과없이 보여주는 책이기도 했다. 그래서 별로였는데, '고양이의 눈'을 통해 보여지는 '인간들의 세상'이 무언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 같아서 꾹 참고 읽어내려갔다( ..)냐


  첫 번째 메시지는 '고양이와 인간이 어떻게 함께 살게 되었는지'다. 고대 이집트에서부터 전파되어 온 세상에 퍼지게 된 까닭부터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이 고양이를 통해서 얻는 것들을 쭉 나열하였다. 그 주제는 '필요성'이고 말이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고양이의 '주임무'는 쥐사냥이다. 쥐가 인간에게 끼치는 악영향은 식량약탈과 페스트전염이다. 이 두 가지가 대표적으로 인간이 쥐를 혐오하는 원인이다. 그런데 이런 쥐를 사냥하는 동물이 고양이이기 때문에 인간은 고양이를 가까이 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 파챵!


  그런데 이런 쥐사냥은 현대인들의 도시적인 삶에서는 그닥 유용하지 않기 때문에 또 다른 이유가 필요하다. 바로 애완동물이 주는 '위로' 말이다. 현대인들의 불치병 중 하나가 '우울증'인 것과도 연관이 깊을 것이다. 그렇게 우울증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나약한(?) 인간들은 기꺼이(!) 고양이 집사가 되는 것도 망설이지 않는다. 반려묘라고 부르며 고양이에게 절절 매는 인간들, 자신은 컵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면서 함께 사는 고양이에게는 최고급 사료를 아끼지 않는 인간들을 난 잘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냥냥~


  두 번째 메시지는 '자기 종족을 살상하는 이해하기 힘든 인간'이다. 고양이를 비롯해서 다른 동물들이 가장 금기하는 규칙 중 하나가 바로 '동족살해'다. 동족에게 해를 끼치는 경우는 극히 제한적이다. 먹이가 부족해지지 않게 자기 영역에서 내쫓고, 자손을 남기기 위해 힘 대결을 하고, 자기 새끼를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적을 물리친다. 그런데 인간은 이해할 수 없는 살상을 일삼는다. 자기가 믿는 신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죽이는 짓을 하기도 한다. 신념이 서로 '다르다'는 이유로 죽이기도 한다. 모두가 먹고도 남는 식량을 몇몇이 독차지하려다 서로 죽이고, 심지어 내 구두에다 고양이가 실례를 했다고 불같이 화를 내고 죽이려고도 한다. 인간은 그렇다(--)가르릉~


  그래서 이 책은 좀 더 극단적인 전개를 위해 '핵전쟁'에 이르게 했나보다. 이제 2권을 읽어보아야겠지만, 나약하기만 한 현대인들이 고양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건 '무엇'인지...좀 뻔한 결말일 것 같지만, 내 상상밖의 '무엇'이 있기를 바란다(")냐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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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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