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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의 사물들
글쓴이
김선우 저
단비
평균
별점10 (3)
joong

김선우 시인은 시도 쓰고, 산문도 쓰고, 소설도 쓴다. 나는 그녀가 쓸 때마다 쫓아다닌다. 그녀의 시를 읽고, 산문을 읽고, 소설을 읽는다. 그렇게 읽은 김선우 시인의 글들을 '감동'과는 또 다르다. 생각. 시선. 어떻게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 어떻게 이렇게 볼 수 있지? '감동'보다는 '감탄'쪽이었다. 그게 꼭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다. 모든 글이 꼭 '감동'하고만 인연지어야하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 김선우 시인의 그런 '낯설게 보기'를 좋아하지만 그중에서도 이 '김선우의 사물들'은 압권이다. 


얼마나 압권이면 초판, 개정판 다 샀다.


일상 속에서 무가치하게 널브러져 있는 사물, 소품들이 김선우 시인의 '시선'을 통해 새로 돋아난다. 놀랍도록 따스하고, 정감있고, 섬세하게. 부채, 바늘, 숟가락...정말 '이거 뭐지? 이게 글감이 되나?'할만한 너무나 일상적인 사물들이 새로운 가치를 입고, 새로운 얼굴을 갖는다. 그녀의 시선 아래서. 요즘 사물들에 관한 책들이 참 많다. 사물을 낯설게 보려하고, 그 속에서 의미를 찾으려 하는...그중 가히 최고다. 다른 글들도 참고할만하고, 생각해 볼만하고 좋은 것들이 많다. 그런데 김선우 시인만큼 '섬세하게'란 표현이 적절한 경우는 드물다. 적어도 내 사견에는 그렇다.


김선우 시인의 시는 꽤 관능적이고 도발적이다. 굉장히 수줍어하면서도 막 내지르는 묘한 양면성을 지녔다. 그래서 어떨 때는 읽으며 시원하고 또 무안해지기도 한다, 솔직히. 그 수줍음이 '김선우의 사물들'에도 깃들어 있다. 그래서인지 '수줍은' 사물들이 꽤 많다. 못, 촛불, 손톱깎기, 생리대 같은...도대체 생리대를 그렇게 풀어낼 수 있는 시선을 가진 이가 이 지구상에 얼마나 될 건가 말이다. 


뭘 봐도 한두가지 생각밖에 못하는, 아니 그렇게 길들여져가고 있는 이 시대 모던피플이라면 꼭 봐야하는 텍스트북이다. 얼마나 무심하고, 단편적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반성하게 해 준다. 글과 문장의 유려함을 차치하고라도, 일단 그것만해도 얻는 게 대단하다. 머리가 깨이는 느낌. 시선이 열리는 느낌. 김선우가 해준다. 감사의 인사,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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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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