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분전환

나만을위한시간
- 작성일
- 2019.3.21
방구석 미술관
- 글쓴이
- 조원재 저
블랙피쉬
그림을 그리는것은 좋아하지만 다른 그림을 보는걸 좋아하진 않는다. 좋아하지 않는다기 보다 미술관에 가서 많은 작품을 보면서 큰 감흥없이 그저 무엇을 그린건가 무엇을 표현하려 했는가, 나보다 잘그렸나 못그렸나, 어떤 재료로 그린것인가, 작품의 겉면만 보고 판단하는 그정도에서 끝이났기에 나에게 미술관나들이는 그닥 재미있는 분야는 아니었다. 하지만 미술분야를 꿈꾸는 아이로 인해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자주 다녀야하는 상황에 처하다보니 반 강제적으로 많은 작품들을 접해야 했다. 그러던 참에 많은 블친님들이 이 책을 읽으신후 작성하신 리뷰를 하나 하나 보다가 재미있고 흥미로운 책이라는걸 알게 되었고 이책으로 말미암아 수많은 명작들에 대한 교양지식을 좀 쌓아두면 좋을것 같아서 구매하게 되었다.
그림그리는걸 좋아하고 미술분야를 꿈꾸는 아이가 이번에 중학교에 올라가서 처음으로 미술수업을 듣던 날 집에와서 한다는 첫말이 " 미술이 미술이 아니야. 재미없어" 그소리를 듣자 난 단번에 그이유를 알아챌수 있었다. 직접 그리고 만들고 상상하고 꾸미고 즐기던 초등학교의 미술수업을 생각했던 아이는 갑자기 아무런 활동 없이 미술의 역사, 표현주의, 인상주의, 시대별로 활동한 화가들 그 화가들의 대표작품 등등 문제풀이를 위한 주입식 교육의 미술을 접했기 때문이었다. 나또한 그런 교육으로 인해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저 시험을 위해 달달달 외우기만 해야했던 그래서 시험이 끝남과 동시에 머리밖으로 후루루 날라가 버리던 미술지식들을 붙잡을 방도가 없었다. 주입식 교육이 나쁘다는걸 알면서 왜 지금도 변함없이 이어져오고 있는걸까....
어느날 아이에게 이 책을 권했다. " 이 책 안에 네가 좋아하는 그림들이 많이 있어. 그리고 그 그림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알려준다는데... 한번 훑어봐봐" 분명 이 책읽어봐 하면 읽지 않을거라는걸 알기에... 그림만 봐도 된다고 미끼를 던져주었더니 덥석물어버린 딸아이... 슬슬 훑어보는것 같더니 재미있었는지 갑자기 책속에 빠져들어 심취해있는 아이를 발견했다. 중간 중간 이 그림이 이렇게 된거였데.. 이 화가가 이래서 이런 그림이 나온거래.. 등등 신이나서 나에게 달려와 조잘조잘댔다. 그땐 나도 이 책을 아직 읽기 전이었기에 나 자신도 신기하고 놀라워서 "정말?? 진짜?? " 맞장구치며 재미있게 아이의 말에 빠져들을수 있었다. 그래서 나도 빨리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욕구가 솟구쳤다.
저자는 미술을 보는 관점을 보다 다양하게 열어주고자 미술사적 의의가 아닌 예술가의 삶에서 '왜 그런 작품이 나올수밖에 없었는지 ' 가슴으로 공감하는 경험을 선물해 주고싶어 <방구석 미술관>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예술가의 숨소리를 듣기를, 자유와 상상의 날개를 펴고 미술과 소통하기를 소망하며 이 책을 펴냈다고 한다. 이 책엔 이름만 들어도 대표작품이 머릿속에 딱딱 떠오를만큼 유명한 화가들이 소개되어있다.
매 단원마다 화가에 대한 소개글과 사진이 수록되어 있고 그 화가의 대표작품들은 물론 그 작품들이 어떤 배경에서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화가의 성장배경이라던가 심리상태, 재정상태, 시대적인 배경등 세세하지만 이해하고 쉽고 흥미롭게 대화형식으로 이끌어나가고 있다. 작품활동에 있어서 그 화가가 지니고 있는 예술적인 재능도 중요하지만 어떠한 상황에 처해있는지에 대한 전체적인 배경, 그림을 향한 절대적인 노력과 사랑 또한 얼마나 크게 작용하고 있는가를 절실히 깨달을수가 있었다. 여태껏 수많은 화가들은 정말 타고난 재능 하나만으로 누린 드넓은 명성과 인기를 누리고 죽음후에도 그들이 남긴 작품들은 세계적으로 끝없는 칭송을 받고 있는것이라 했던 생각이 나의 오만과 편견이 아니었나 싶었다.
아는만큼 보이는다는 말이 지금 이 상황에 적합한듯 하다. 단순하게만 여자를 그렸느냐 건초더미를 그렸느냐 자화상을 그렸느냐 무엇을 그렸느냐 무슨 색으로 그렸느냐 등등..... 단순한 시각적인 개념으로만 바라봐지던 수많은 명작들이 이렇게 해서 그려졌구나, 이런 마음으로 그린거였구나, 어떤 이유로 이런 대상을 그린거였구나, 무엇을 바라고 그린거였구나 등등 과 같이 작품뿐만이 아닌 화가의 내면적, 심리적으로 공감하고 이해하며 바라볼수 있는 전에는 없던 마음으로 바라볼수 있는 눈을 갖게 해주었다고 말할수 있다.
이 책을 읽기전 나는 아래 그림들을 보고 누가 그렸는가 궁금하기만 했겠지만 이 책을 읽은후 나는 그것 이상으로 이 그림들을 보자마자 누가 언제 어떤 심리로 왜 이런 작품이 그렸는지까지 파노라마처럼 머리속에 그려지기 시작했다 . 비록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들에 한하지만 이 그림을 눈뿐만 아니라 내 마음의 눈으로 바라볼수 있게 되었다는 놀라움과 뿌듯함과 희열 또한 미술교양지식을 이만큼이나 쌓았구나 하는 행복을 만끽할수 있었다.
(이 그림들 보면서 생각나는것들이 있나요?? 없다면 이 책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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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