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담백 서평
책친구
- 작성일
- 2019.3.25
문과생인 당신이 지금 해야 할 일
- 글쓴이
- 이와사키 히데토시 저
비전코리아
얼마 전, 하나의 신조어가 나타났다. 바로 '문송합니다'가 그것. 문과생인 내가 '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의미의 이 신조어와 맞닥뜨렸을 때 느낌은 그야말로 웃펐다. 웃음이 나는데 가슴이 쓰렸다. 전세계 유명한 투자가나 대기업 CEO들은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사실은 문과생이 천대받는 시대다. 취직도 힘들고, 조만간 문과생들의 직업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된단다. 어학이 좋고, 인문학을 사랑하는 문과생으로서 절망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문과생으로서 고등학교, 대학 공부가 만족스러웠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계속해서 연구와 발전을 거듭하여 좋은 수업을 이끌어가는 교수는 손에 꼽힐 정도다. 고등학교는 대학에 가기 위한 발판, 대학은 취직을 위한 도구라고 여기는 사회 분위기가 한 몫 했을 터이다.
21세기 4차 산업사회에 문과를 전공한 사람들이 잘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사회에 나와서는 우리에게 해답을 일랴주는 사람이 없기에 그저 막연하지만 내 방식대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과생으로서 먼저 살아간 선배로부터 이 사회를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면 <문과생인 당신이 지금 해야할 일>을 읽어보길 바란다. 20세기를 반 정도 살았고, 21세기를 살아가면서 보고, 느낀 점이 이 책에 담겨있으므로 앞으로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이와사키 히데토시는 일본의 명문사학 문과생으로서 일본흥업은행에서 오래 근무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MBA를 취득했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교육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으므로 일본의 상황이 전혀 낯설지 다. 좋은 대학 입학과 안정적이고 월급 많이 주는 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목표인 젊은이들의 모습도 그대로 판박이다.
저자는 4차 산업시대로 접어든 지금 문과생이 반드시 해야할 일들을 이 책에 담았다. 따라서 문과인 고등학생, 대학생, 그리고 취업에 성공한 문과생에게 살며시 이 책을 추천해본다.
이 책의 목차는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1.20년 후, 문과가 하는 일의 3분의 2는 사라진다?
2.고용 붕괴는 설 곳이 없는 문과생
3.문과 교육은 달라져야 한다
4.20년 후에도 살아남는 문과생의 조건
5.인생을 바꾸는 문과생의 9가지 전략
세상이 끊임없이 발전하면서 문과생들이 해왔던 일들이 점점 위태로워지고 있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의 자율주행 기술과 우버 서비스, 드론이 발전함으로써 많은 직업들이 사라질 전망이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지금의 초등학생이 어른이 되었을 때에는 65퍼센트가 지금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가질 것이라고 한다.
(p.30)
2011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 중 65퍼센트는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가지게 될 것이다.-캐시 데이비슨 교수(나우 유 시 잇 중에서)
저자는 더 나아가 크리에이티브 직군마저도 인공지능으로 대체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사무, 판매, 접객 업종은 물론이고 말이다. 저자는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직업 100종을 제시하는데 일반 사무직과 기술직의 대부분이 적혀있다. 아직 대체되기 힘든 직업으로는 의사와 같은 전문직 혹은 조리사, 미용사같은 기술직을 꼽는다. 더욱이 현재 문과의의 73퍼센트가 사라질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는 섬뜩한 이야기도 전한다. 이런 상황인데 안일하게 문과 공부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문과생도 수학과 과학을 공부해야만 한다. 스스로 수포자, 과포자로 치부해서는 안될 일이다.
저자는 3장을 통해 문과 교육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제시한다. 일본과 한국의 문과 교육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서구의 교육 현장도 들여다본다. 단적인 예로 유럽과 미국에서는 문과, 이과라는 구분조차 하지 않는다고 한다. 리버럴 아츠라는 개념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리버럴 아츠는 자유7과에 기초하는데 자유7과란 문법, 수사학, 논리학, 산술, 천문학, 기하학, 음악을 뜻한다.
비판적인 사고와 토론하는 힘을 기르고, 무엇보다 대학에서도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며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도 매우 동의하는 바이다.
자, 그렇다면 20년 후에도 살아남는 문과생의 조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저자는 다가올 미래를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해야한다고 말한다. 지금 안정적인 직업이라고 해서 미래에도 그러리란 법이 없기 때문이다. 불확실한 미래에도 강한 의지를 갖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공부하고, 연구해야만 한다. 자신의 과거의 현재를 분석하여 미래를 도출해보고, 점점 자신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저자는 일본 교육의 단점으로 '근거리 목표 설정형'을 꼽는다. 좋은 중학교와 고등학교=>좋은 대학=>좋은 기업=>승진 등 눈 앞에 당장 놓여있는 목표가 아니라 더 커다란 미래를 그리며 성장해나가야 한다.
저자는 미래를 위해 영어와 파이낸스, 컴퓨터를 반드시 공부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이 세가지가 변화하는 사회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여줄 무기가 될 것이다. 또한 문과생이더라도 디시전 사이언스에 근거하여 의사결정하는 법을 배워야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문과와 이과를 넘나드는 인재가 되는 것이 변화하는 미래를 대처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문과생으로서 이과생의 지식을 흡수하고, 계속 배워나간다면 인문학적 지식과 감성이 융합하여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인공지능 시대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들어 나만의 창의물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문과생이 지적한 ‘문과 공부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경고를 잘 받아들여 이과와 문과를 넘나드는 마인드를 지녀야할 때이다.
(이 포스팅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쓴 솔직담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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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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