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 / 청소년 도서

송영
- 작성일
- 2019.3.31
과학자의 서재
- 글쓴이
- 최재천 저
움직이는서재
이 책은 수많은 꿈의 무게에 짓눌려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책이며, ‘시인의 마음을 지닌 과학자’가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교차지점에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체험적 메시지를 전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세계적 권위를 지닌 자연과학자 최재천 교수님이다.
내가 최재천 교수님을 처음 알게 된 때는 2011년 여름이다.
그때 코엑스에서 열리는 교육포럼에 참석했는데, 교수님께서는 ‘통섭(統攝, Consilience)’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셨다. 그때의 감동은 지금까지도 잊히지 않는다. 그날 이후로 통섭이라는 단어는 내 아이의 교육과 진로, 그리고 나의 삶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 책도 그와 비슷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저자는 학창시절, 자신은 시인이 될 운명이라고 믿었다고 한다. 한때는 조각가를 꿈꾸기도 했지만, 그 꿈은 아버지의 뜻을 저버릴 만큼 이루어내고 싶은 꿈은 아니었기에 어느 순간 안개처럼 사라져버렸다고 말한다.
저자는 두 번의 대학입시에서 고배를 마신 후 서울대 동물학과에 입학한다. 열등감으로 시작한 대학 생활이라서 그런지 전공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독서동아리에 열정을 쏟는다. 동아리 모임에서 『성장의 한계』라는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는 동안 자신의 전공을 돌아보는 기회를 얻게 된다. 대학 4학년 때까지 이어진 방황은 우연히 접한 『우연과 필연』이라는 한 권의 책에 의해 그 끝을 맺게 된다. 그때까지만 해도 신춘문예를 꿈꾸던 저자는 그 책을 통해 비로소 ‘생물학에 내 인생을 바쳐도 괜찮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미국 유학 중 또 한 권의 책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저자의 인생관, 가치관, 세계관이 바뀌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그 책을 읽고 한동안 더 방황하고 좌절했지만, 곧 재해석을 통해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었다며, 혹시나 지금도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고 한다.
“분명 어려울 수 있다. 혼란을 가져다줄 수도 있다. 하지만 미리 결론을 내지 말고 그냥 한 번 더 깊게 들어가 봐라. 달라지는 생각들을 피하지 말고, 관련된 것들을 더 읽고 더 생각해봐라.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까도 고민하지 말고 그냥 덤벼들어서 해봐라. 그러면 어느 순간 어떤 언덕을 넘어서는 듯한 느낌이 올 것이다. 좁은 동굴을 빠져 나와 탁 트인 아름다운 들판을 내려다보는 그런 느낌. 뜻밖에 마음의 평정이 오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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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방황하는 시기를 겪게 된다. 현재 내가 하는 공부가 과연 의미가 있을까 고민하는 청소년도 있을 것이다. 꿈이 너무 많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데 주위에서는 진로를 정하라고 재촉하는 때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서두에서 밝힌 ‘꿈이 많아서 방황을 많이 했다’라는 저자의 이야기는 어딘가에 숨어 있는 우리의 모습이며, 나의 모습이기도 하다.
나도 한때는 수많은 꿈 때문에 방황했다. 그 많은 꿈 중에서 어느 것 하나 이루어내지 못한 나 자신이 초라할 때도 많았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헛된 꿈이라고 생각했던 그 모든 꿈이 밀알이 되어 하나씩 내게로 돌아오는 것 같다. 단지 먼 길을 돌아왔을 뿐, 나의 꿈은 아주 느리게 느리게 나를 향해 오고 있었다.
나는 오늘도 내일의 꿈을 꾼다. 그리고 말하고 싶다.
어제의 꿈을 오늘 이루지 못했다 해서 어제의 꿈이 헛되지는 않았다는 것,
비록 오늘은 나의 꿈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을지라도, 내일을 위한 꿈은 여전히 희망적이기에, 오늘 이루지 못한 어제의 꿈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
이 책은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힘이 되는 책이다. 어쩌면 누군가에겐 저자처럼 꿈과 진로라는 방황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한 권의 인생 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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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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