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침표

자목련
- 작성일
- 2019.4.9
몹시 예민하지만, 내일부터 편안하게
- 글쓴이
- 나가누마 무츠오 저
홍익출판사
마음에 안 드는 나를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 그러니까 지금의 나와 다른 내가 되어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 말이다. 소심한 성격이 아닌 대범한 마음을 갖고 싶고,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쓰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의 소리에 집중하며 살아가기를 원한다. 어쩌면 그 반대의 경우일 수도 있다. 자신의 성격에 완벽하게 만족하며 사는 이는 없으므로 저마다 고치고 싶은 성격이나 습관이 있을 것이다. 긍정적인 태도로 세상을 바라보고, 상대에게 끌려가는 대신 정확하게 거절의 의사를 표하는 일이 어떤 이에게는 아주 쉬지만 어떤 이에게는 힘든 일이니까. 조금씩 천천히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언제나 많다. 『몹시 예민하지만, 내일부터 편안하게』란 책에서도 마찬가지다. 쉽게 설명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제목을 보고 어머, 저건 내 이야기인데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거라 생각한다.
세계적인 여성 심리학자 일레인 아론이 정리한 HSP(Highly Sensative Person) 성향에 대해 설명하고 상황에 맞는 대처법을 일본의 신경정신과 전문의 나가누마 무츠오가 구체적으로 소개한 책이다. 일레인 아론 역시 지나치게 예민한 성격으로 힘들었기에 25년에 걸쳐 연구를 했다고 한다. 극도의 예민함으로 일상생활이 힘든 이들에게 반가운 책이 아닐까 싶다. 예민한 사람에게 세상의 모든 소리는 너무도 크고 친구나 동료의 농담도 농담이 아닐 수 있다. 때문에 HSP 성향의 사람들은 자기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타고난 기질이라는 걸 알았다면, 누군가 그렇게 말해줬더라면 스스로를 상처 내는 일이 적었을 것이다. 우선은 자신의 기질을 파악하고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
HSP 기질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기만의 삶을 온전히 이뤄가고 성장하기 위해 기질적으로 서툰 것들과 물리적으로 거리 두기, 부정적인 것들은 마음에 품지 말고 제때에 쏟아내기, 자신을 지키는 방어막을 튼튼히 구축하거나 피로가 쌓이기 전에 때맞춰 휴식을 취하기, 혼자만의 여유 시간을 확보하기 등의 태도가 일상 곳곳에서 필요합니다. (10쪽)
책은 HSP 셀프 체크 리스트 25가지를 통해 자신이 어떤 경우인지 확인하고 그에 따른 사례를 제시하고 스스로 케어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가족 구성원이나 친구 가운데 HSP 기질이 있는 이를 대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몇 가지 경우를 소개하면 이렇다.
‘주변을 정리 정돈할 수 없을 만큼 산만하다’ - 이 경우의 매뉴얼은 정리를 잘 하는 사람을 따라 하되 나름 자기만의 청소법을 찾아낸다.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지 말고 하나씩 해나간다. 눈앞의 일에만 전념하며 거기서 즐거움을 맛본다. 이 방법은 정리하는 일이 어려운 사람에게도 도움을 준다.
‘한 번 짜증이 나면 화를 억제할 수 없다’ - 이 경우엔 마음속으로 원하는 바를 분명하게 파악하고 분노의 양상을 기록하고 언제 분노가 터지는지를 파악하고 분노의 이면에 숨어 있는 감정들에 눈을 돌리는 셀프케어를 제시한다. 결국엔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감정을 살펴야 한다는 말이다.
‘낯선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 - 새 학기나 직장을 이직했거나 이사를 했을 때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일지만 현명한 대처를 알지 못했다. 이런 경우 낯가림이 심하고 말주변이 없다고 먼저 고백하라는 조언이 현실적으로 유용하다. 상대방에게 이런 고백을 듣는다면 상대 역시 이해하고 괜찮다고 말해줄 수 있을 테니까.
지나치게 예민해서 사회생활이 힘들고 인간관계에도 두려움을 갖고 있다면 하루하루가 고통스럽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자신 탓으로 돌린다면 더욱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어려워 피하게 된다. 한 번 더 언급하자면 나를 아는 게 중요하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지만 가장 우선으로 두어 할 존재가 다름 아닌 나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책을 통해 자신을 진단하고 적용할 수 있다면 어제보다 한결 편안한 하루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나와 다른 누군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
인간은 다른 누군가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살아가는 게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의 관심이나 기대가 내 삶을 자기들 마음대로 조종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미움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내 인생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나 자신을 위해 살아가기 바랍니다. (1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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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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