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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기쁨
글쓴이
김겨울 저
초록비책공방
평균
별점8.8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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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띠링 띵겨울서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저는 김겨울입니다. (웰컴 투 윈-털 북스토얼..) 

영상의 시대에 책을 가지고 영상을 만드는 사람유튜버 김겨울이다내가 겨울서점이라는 채널을 알게 된 건 약 1년 전유튜브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던 어느 날이었다브이로그를 보다가뷰티 튜토리얼을 보다가웃긴 영상을 보다가아무 의미없는 정보성 영상을 보다가 지쳐버린 나는오아시스 속 사막, ‘겨울서점‘을 발견했다엄청난 양의 책이 꽂혀있는 책장을 배경으로 나긋나긋하게 말하는 그녀는 어딘지 모르게 따뜻하면서도 어두운오묘한 분위기를 풍겼다그때부터 나는 겨울서점이라는 채널의 구독자가 되었다.

 

   사실나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최근에 내 방 책꽂이를 한번 정리했는데‘이 책은 내가 작가이름주인공서사줄거리엔딩까지 모두 말할 수 있어’ 라고 하는 책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어쩌면 나는 책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책을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그래서 책의 본질보다는 책의 곁에 머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그래서 이번 <독서의 기쁨책은 나에게 더 와닿는 책이 되었다책에 대한 책책의 곁에 머무는 책작가는 이 책이 책과 함께 자라온 한 독자가 책에 보내는 러브레터라고 서두에서 밝힌다재밌는 표현이면서도 이 책의 목적을 정확히 밝히고 있는 문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책을 너무 좋아하는 나머지책의 물성과 정신성에서부터 책과의 만남동거 그리고 책과 관련된 세계를 글로 써버렸다사실 책의 물성을 따진다는 것에 대해 나는 생각해본 적이 없어 그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는데읽으면서 내가 신경쓰지 못했던 책의 표지구성글씨체종이의 무게와 질감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책이 내적으로는 로서의 텍스트 구성짜임새문체메세지 등을 담고 있다면외적으로도 그 내용과 맞는 표지종이자간삽화 등을 갖추고 있어야 완결성 있는 으로 존재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이것 뿐만 아니다책과 관련하여 필사하는 법독서대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고좋아하는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나긋나긋하고 차분한 그녀의 구어체처럼그녀의 문체 역시 차분하면서도 중간중간 피식,하고 웃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이 단순히 유명세를 얻은 유튜버의 자기계발서 내지는 형식적 출판물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책을 읽다보면 드러난다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책의 목적책을 좋아하는 이유 등에 대해서 말하는 모습에서 나는 그녀가 얼마나 책을 사랑하고 진지하게 생각하는지를 발견했다그녀에게 책과 글은 인생을 건 정도의 의미를 가진 존재처럼 보인다읽으면서 인상깊었던 문구 몇 가지를 남긴다.


이 부족한 글에 동원된 거대한 책들에게 사죄와 존경을 바친다. (프롤로그 중에서) 

피할 수 없는 고독의 시간에 자신과 마주하기 무서운 사람들에게 책을 권해보자(‘가장 즐거운 유희활동’ 중에서) 

부디 여러분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마시고호기심을 잃거든 책이 선사한 회한과 우울의 바다에 빠져보시고그게 질리거든 즐거움의 바다에 빠져그렇게 오며 가며 오래도록 행복하시길. (‘책을 읽는 목적과 방법’ 중에서) 

책에 대한 소유욕은 그래서 인간에 대한 호기심이자 애정의 발로다. (생략이 소유는언제든 내가 세계와 연결되어 있음을 인정하고언제든 그 세계가 나를 재구성함을 허락하는 행위다(책을 사는 행위’ 중에서)

 

또한책에 대한 이야기를 글이 아닌 영상으로 하는 그녀가 유튜브와 영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목도 흥미롭다.

 

유튜브는 아직 문법이 정리되지 않은 매체다그것이 유튜브의 다양성을 담보하기도 하지만시청자 입장에서는 질이 떨어지는 영상을 굳이 보는 수고를 들였다가 후회하는 경우다 종종 발생한다하지만 책은 오랜 시간의 역사를 가진 매체답게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보장한다여러분 구관이 명관이다구관은 여러분을 배신하지 않는다.” (‘가장 즐거운 유희활동’ 중에서)

그러니까 이건몸부림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활자 시대의 종언을 듣고 싶지 않아 저 멀리 떠나는 영상 세대에게 보내는 구조요청인지도 모른다아직 활자는 살아있다고그러니 데리고 가라고(‘북튜브북튜버’ 중에서)

 

       그녀는 분명히 알고있다영상이 이 시대의 매체임을그리고 활자가 시대에 조금 뒤떨어진 매체인 것도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글을 쓰고 책을 사랑한다물론 이 모든 것을 영상을 만듦과 병행한다나 역시도 영상에 관심이 많고영상을 진로로 삼고 있는 사람이다하지만 영상을 잘하는 사람과 글을 잘 쓰는 사람이 구별될 수 있을까물론 시청각 매체인 영상에 특화된 사람과문자를 매개로 의사를 전달하는 글에 특화된 사람이 있을 수는 있다하지만 기본적으로 영상과 글은 모두 매체이다. ‘소통’ 이고 전달’, ‘구성’ 이다나는 그녀 역시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그녀는 영상과 글 모두의 손을 놓지 않되글이라는 매체와는 조금 더 손을 꽉 잡고 있는그래서 활자의 편에 조금 가까이 선작가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이북리더기로 읽었다가벼운 에세이 정도일거라는 생각에 구매하지 않고 밀리의 서재에서 빌려 읽었다그런데 다 읽고 나니나는 이 책을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책에 대한 그녀의 생각을내 책장에 앉혀놓고 싶다는 생각곁에 두고 책에 대해 고민하며책에 더 가까이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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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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