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과학/건축

청현밍구
- 작성일
- 2019.4.26
과학을 쿠키처럼
- 글쓴이
- 이효종(과학쿠키) 저
청어람e(청어람미디어)
학창시절 가장 어려워했던 과목이 수학과 물리였다.
자연스럽게 문과로 진학했고, 한동안 과학과 수학의 세계는 먼나라 이야기였다.
그러던 것이 의도치 않게 전기전자 회사에 입사해서 기술마케팅, 기획 업무를 하다보니 다시 과학과 친해져야 할 수 밖에 없었다.
과학중에서도 화학이나, 지구과학은 재밌게 공부했고 성적도 좋았지만 물리는 너무나 어려운 난공불락의 성이었다.
이 책을 보면서 '과학 쿠키'의 유튜브 영상을 찾아봤다. 또 한 번 시대의 변화를 절감했다. 내가 학교 다닐 때는 오로지 교과서, 문제집, 참고서, 학습지 등이 전부였다.
인터넷 강의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초창기였고 대부분 누가 더 많은 책을 읽고 풀어봤는지가 성적을 좌우했다.
그러던 것이 내가 대학생이 되면서 인터넷 강의가 보편화되었다. 대학교에서도 인터넷 강의를 많이 들었고, 마음만 먹으면 지방에서도 서울의 명강사 강의를 싼 가격으로 집에서 그것도 여러번 복습할 수 있는 세상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명강사라도 강사의 시각이 클 수 밖에 없었는데. 시대의 변화에 따라 유튜브가 생겨났다.
유명 유튜버는 1년에 수십억씩을 버는 그런 새로운 세상.
유튜버는 전문가도 있지만 약간 반 전문가면서 일반인의 시각을 제대로 알고 잘 전달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그런 점이 바로 일반인들에게 어필을 할 수 있는 점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실시간 참여, 쌍방향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과학쿠키' 또한 국내 유명 유튜브 크리에이터라고 한다. 솔직히 30대 후반으로 접어들고 평소 유튜브 영상보다 책을 많이 보는 '아저씨'라 처음 알았다.
책을 읽으면서 그 강의를 여러 개 찾아들었다. 재미있고, 신선했다.
어려운 물리의 개념, 물리학사, 여러 이론을 정말 재미있고, 쉽게 공부를 한다는 느낌이 아닌 한편의 재밌는 동영상을 보는 느낌이었다.
이 책을 보면서 유튜브 영상을 같이 보는 것도 매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이 동영상 강의를 책으로 묶어 낸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의 순서는 아래와 같다.
1부는 물체는 왜 움직이는 걸까? _클래식 역학 이야기
1. 물체는 ‘무엇’ 때문에 움직이는 걸까?
2. 하늘의 별들은 어떻게 움직이는 걸까?
3. ‘힘’이라는 개념을 언제부터 사용하게 된 걸까?
4. 뉴턴 이후의 물리학, 더욱 세련되게 발전하다
부록│대체 빛의 속도를 어떻게 알아냈을까?
2부 마법의 돌, 인류에게 진짜 마법을 선물하다 _전자기학 이야기
1. 호박과 자철석 마법이 새로운 과학을 열다
2. 움직이는 전기,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내다
3. 꽤 어렵지만 살짝 맛보기는 가능할 걸? 맥스웰 방정식
4. 전자기학의 끝에서 새로운 역학 세계를 열다
5. 클래식 역학과 전자기학, 그 끝에 아인슈타인이 있다
부록│우리는 어떻게 무선 통신을 할 수 있는 걸까?
3부 아주 작은 세계의 움직임을 탐구하다 _양자역학 이야기
1. 대체 물질의 근원은 무엇일까?
2. 빛은 입자일까, 파동일까?
3. 양자역학이란 무엇일까?
4. 솔베이 전쟁, 그리고 슈뢰딩거 고양이
부록│〈앤트맨과 와스프〉에 숨어 있는 양자역학이 궁금하다면……
4부 온도로부터 밝혀진 우주의 법칙을 찾아서 _열역학 이야기
0. 에너지란 무엇일까?
1. 에너지는 결국 사라지는 걸까?
2. 공든 탑을 무너뜨리고 싶은 게 자연의 본성이라고?
부록│그래서 증기기관은 어떻게 움직이는 건데?
5부 과학의, 과학에 의한, 과학을 위한 과학 _기본 단위계 이야기
1. 단위 체계는 언제부터 만들어졌을까?
2. SI 기본 단위들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3. 기본 상수를 이용해 네 개의 단위가 새롭게 정의되다
부록│키블 저울은 어떻게 kg을 새로 정의할 수 있었을까?
이렇게 크게 클래식 역학, 전자기학, 양자역학, 열역학 등으로 따라가다보면 어려운 내용도 있고 '아~!!' 하고 무릎을 칠 수 있는 내용도 있다.
흥미를 끌 수 있는 많은 재미난 물리학이야기들이다. 하나씩 읽어가다보면 물리학 실력이 차오르는 걸 느낄 수 있다. 나는 물리에 재미를 잃어가거나 잃은 고등학생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중학생이라도 이해력이 빠르고, 과학을 잘 하는 친구들이라면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처음은 물체가 무엇 때문에 움직이는지를 역학에 관한 역사 이야기를 통해 들려준다.
클래식 역학에서는 고대 그리스의 자연철학자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서 시작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4원소론, 프톨레마이우스 등 유명한 철학,과학자들이 나온다.
세상이 거대한 진리의 기계라고 생각하는 데카르트의 기계론적 세계관도 소개하고 있고,
유명한 코페르니쿠스 혁명과 갈릴레이의 운동학, 케플러의 행성 운동의 3법칙, 뉴턴의 만유인력 법칙까지, 전체적인 과학사에 대해서 보여준다.
영상에도 나오기는 하지만 이 책의 장점은 책에 저자가 쉽게 그림으로 아기자기하게 설명해 놓은 부분이다.

과학쿠키’는 과목별로 구분 지어 가르치는 우리나라의 과학교육 과정에서 쉽사리 놓치기 쉬운 과목별 과학과 과학 사이의 연결고리를 이어주는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고 있다고 한다.
제대로 된 과학적 사고법에 대한 공감과 통찰을 이끌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에 특히 초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생각 위에 자신만의 영상 콘텐츠를 편집하여 책으로 만든 것이 <과학을 쿠키처럼>이다.
<과학을 쿠키처럼>에서는 유튜브에서 보여줬던 재밌는 강의를 글로 옮기면서 더욱 정제하여 과학자들의 생각, 법칙, 많은 이론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내가 어려워했던 과학 관련 책이라 마냥 쉽고 재미있게만 볼 수는 없었지만, 점심시간에 커피 한 잔하면서 부담없이 읽어내려 갔던 것 같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앤트맨과 와스프에 적용된 양자역학 원리 등을 알아가면서 세상을 더욱 폭 넓게 볼 수 있고, 재미있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 과학이고, 물리학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재밌는 책이고, 과학을 포기했거나, 포기하려고 시도하는 학생들이 읽고 과학에 재미를 붙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인슈타인이 하이젠베르크에게 한 유명한 말로 부족한 서평을 마칩니다.
"물론 전자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전자를 보지 못했다고 해서 전자가 정확한 위치와 속도를 가지지 못한다는 것은 너무 심한 비약이다. 우리는 빛이 물방울에 부딪혀 굴절이라는 방법을 통해 무지개가 생긴다는 것을 알고 있다. 수증기가 만들어내는 물방울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빛은 물방울 내부에서 굴절해 분산된다는 것을 우리는 전자기학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 나와 같은 이론 물리학자들은 단순히 보이는 것만 가지고 이론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따라서 전자를 지금 당장 보지 못한다고 해서 불연속으로 단정 짓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 p.200 ~ 201
모든 학문의 자세가 아인슈타인이 한 말과 같을 것입니다. 단순히 보이는 것만이 아닌 문제의 본질을 찾아갈 수 있을 때 진정한 학문의 즐거움이 있을 것입니다.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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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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