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리뷰

초코파이
- 작성일
- 2019.5.7
마의 산 (중)
- 글쓴이
- 토마스 만 저
열린책들
"인간은 선과 사랑을 위해 결코 죽음에다가 삶의 지배권을 내주어서는 안된다." 한스 카스트로프는 스키를 타다가 길을 잃고 눈보라 속에 갇히고 만다. 오두막집을 발견하여 몸을 피하는 중 잠이 든다. 생사의 갈림길, 몽환상태에서 의미심장한 꿈을 꾸게 되는데, 꿈은 바로 위와 같은 명제, 즉 새로운 인간상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 눈속에서의 꿈 장면은 한스 카스트로프가 바깥 세계와 차단된 죽음의 공간에서 역설적이게도 삶의 중요성을 터특했음을 보여준다.
한편 한스 카스트로프는 완치 판정을 받은 뒤에도 요양원을 떠나지 않고 7년 동안이나 눌러 앉는다. 쇼샤 부인 때문이었다. 한스 카스트로프는 쇼사 부인의 눈매에 빠져 들었는데, 러시아 백인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쫙 찢어지고 푸른 눈매는 동양적이었다. 마치 키르키스인의 피가 그녀 몸 안에 흐르고 있음을 증명하는 듯 보였다. 그 찢어진 눈은 한스 카스트로프가 학창시절 때부터 동경하던 눈이었다. 한스 카스트로프는 동급생 히페에게 매혹됐는데, 히페의 눈이 쇼샤 부인의 눈과 같았다. 그 옛날 히페에게 품은 한스 카스트로프의 연정은 쇼샤 부인에게 그를 묶어두었다. 쇼사 부인을 사랑하면서 실은 과거 친구 히페에 대한 짝사랑을 연상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건 동성애적 코드인데, 작가 연보를 읽어 보면, 저자 토마스 만 자신도 양성애적 성향으로 고심했던 흔적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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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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