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리뷰

미스터빈
- 작성일
- 2019.5.26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
- 글쓴이
- 정승규 저
반니
나로서는 신선한 주제의 책이었다. 약이야기를 이렇게 교양서로 풀어낼 수 있다니 일반 대중들에게도 상당히 어필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생각없이 보다가 문득 저자 프로필을 보니 역시나 약대를 졸업하고 약학 석사학위까지 받은 후 현재 약국을 경영하고 있는 분이었는데 역시나 핵심은 프로필 첫 줄에 있었다. 역사를 좋아하는 약사. 그렇기에 다양한 현대 의약품의 역사를 이렇게 깔끔하게 담아놓을 수 있었던 것이리라. 전에도 몇차례 미술과 역사, 종교와 역사 같은 책들을 재밌게 읽어본 적이 있기에 어떤 특정 테마를 바탕으로 풀어낸 이런 책들은 기본적으로 스토리텔링 요소를 끼고들어가기에 나같은 사람들의 흥미를 끌수밖에 없었다.
의약품 개발의 역사는 물론 과학발전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 처음에는 미신을 깨는 것이 목표였고(피가 심장에서 만들어져서 간에서 흡수된다고 믿었다나? 그때 과학기술 수준으로는 모세혈관의 존재를 알수가 없었다고) 나중에는 부작용과의 싸움, 더 나은 효과를 얻기위한 경쟁이었다. 어떤 연구자는 자신에게 스스로 임상실험을 하기도 하고, 웰스라는 과학자는 최초로 마취제를 발견했으나 생전에는 인정받지 못하다가 죽고나서야 인정받는 경우도 있었고, 또 같은 연구를 하던 어떤 연구자들은 2차 세계대전 와중에 누구는 미국으로 초청받아 건너가고 누구는 가지 못해 관계가 틀어지기도 하는 등 어떤 약들이 개발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기까지의 과정들은 쉽지 않은 경우가 너무 많았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어찌보면 혁신성에 비례한다고 볼 수도 있을텐데 이것도 그 당시까지의, 어떤 분야에서의 패러다임을 깨는 것과 같기 때문이리라.
내게 갑자기 의약품 개발스토리 아는 것을 말해보라고 하면 우연히 발견한 페니실린이나 다른 약 개발하려다가 개발한 비아그라 정도가 아닐까 싶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나랑 크게 다르지 않을듯 싶고. 아, 개발스토리는 아니지만 최근들어 연예인들을 통해 알려진 프로포폴이나 그... 무색무취 어쩌고 하는 것도 있... 아무튼 이제는 다음 건강검진때 수면내시경시 쓰는 약품이 뭔지 정도는 물어볼 수 있으려나? 그나저나 2차 대전당시 겨자가스를 실은 배가 공격당해 폭파하는 바람에 한 도시의 천여명이 죽은 사건이 있었고 그 사건을 조사하면서 백혈구 치료제를 개발하게된 계기가 되었다는 부분은 거참... 할말이 없더라는. 하여간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라는 정직한 제목을 당당히 달 수 있을만큼 약에 관한 관련 지식수준을 높여준 재밌는 교양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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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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