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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공주
  1. 감사히 읽은 책-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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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글쓴이
김혜남,박종석 공저
포르체
평균
별점9.3 (176)
박공주

                                    

 

아파야 청춘이라는데 청춘도 아닌데 왜 자꾸 아플까? 어른이 되면 다 되는 줄 알았다. 두려움도 불안함도 막막함도 다 사라질 줄 알았다. 그러나 어른이 된 나는 여전히 흔들리고 막막하고 두렵고 불안하다. 차라리 그때 마음껏 아프다 할 것을, 하기 싫다 할 것을 참기만 해서 이런 것일까?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의 저자(김혜남, 박종석)는 아프지만 하소연도 못하는 어른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저자인 박종석이 10년전 김혜남의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를 읽었을 때에는 자신감에 넘치고 원하는 것은 뭐든 이룰 수 있었다고 믿던 시기라 타인의 불안과 우울에 그다지 공감을 못했다고 한다. 그러다 실제 맞이한 30대는 기대와는 달랐다. 술, 게임에 몰두해 보고, 직장도 그만두고 여행도 갔었지만, 우울한 자신에게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죽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고 느껴진 그 때에 20년 정도 연락이 끊긴 중학교 친구와 통화를 하면서 서서히 안정을 찾는다.

 

p. 45

 

Q: 죽음으로 향했던 그 무거운 마음을 어떻게 극복하셨어요?

 

P(박종석): 죽고 싶다는 마음의 한 끝에 아마도 살고 싶단 마음이 간절히 매달려 있었나봐요. 누구에게라도 내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내가 얼마나 힘든지 얘기하고 위로 받고 싶었어요.(생략)

 

친구는 제가 혼자 지내지 않도록 자신의 공간을 내어주고, 동굴 속에 스스로 갇힌 저를 세상 밖으로 글어내려 애써줬어요. (생략)

사실 그 무엇보다, 세상에 나를 한 인간으로서 귀하게 여기고 소중하게 여기는 누군가가 있다는 게 정말 감사했어요.

 

그때의 일을 통해 제가 깨달은 것은, 아주 대단하고 절대적인 사랑만이 나를 구원하고 치유해주는 것이 아니구나. 친구의 가벼운 위로, 지나가는 사람의 작은 친절도 삶의 구멍을 틔워주는 소중한 물꼬가 될 수 있고, 그것이 희망이 되어 바닥에서 다시 올라올 수 있구나 하는 것이었어요. 

 

정신과 의사라도 아프고 힘든 때가 있음을 털어 놓아준 박종석 저자. 그리고 몸이 아픈데도 사람들에게 작은 끈이라도 되어주기 위해 책을 쓴다는 김혜남 저자.

p.51
p: 정말 어디 가서 내가 이렇게 아프다고 얘기할 사람도 없고, 정신과 의사에게조차 그 이야기를 쉽게 할 수 없는, 꼭 그때의 나와 같은 사람이 어딘가에 있을지 모르잖아요. 그분들에게 나의 이야기가 작게나마 위로가 되고 삶으로 향하는 끈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요.

 

그리고 그들이 만났던 내담자들의 이야기와 정신질환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마음이 아픈 것도 몸이 아픈 것과 마찬가지로 털어 놓고 이야기 하고 치료 받고 배려받아야 하는 일임을 새삼 깨닫는다. 어떤 내담자의 사례는 마치 내 이야기 같아 공감되어 눈물이 글썽여지기도 한다. 어떤 내담자는 주위에 있는 사람같아 그의 손을 잡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담자 대부분이 어렸을 때 부모의 양육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순종적이거나 자기 희생적이거나, 현실 부정, 불안함 속에서 산다.

P.72

행복은 우리의 권리다. 설령 어릴 적 행복하지 못했던 불행한 기억이 있더라도 그건 자신의 잘못이 아니다.(생략)그러나 그 일을 극복하고 행복을 찾는 것은 바로 나에게 달려있다.

 

저자는 어렸을 때 일은 안타깝지만 그것을 극복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P.13

 

한번 정해진 강의 흐름을 바꾸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길이 만들어진 강줄기는 좀처럼 변하지 않고 계속 다음 물을 실어 나른다. 우리의 사고도 꼭 이 물길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 낼 수 있도록 실과 애도, 공황장애, 우울성 인격, 번아웃 증후군, 만성피로 증후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습관적인 흐름으로 가던 사고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조언을 제시한다.

p.79

번아웃증후군

아예 다 놓아버리기가 정말, 정말 어렵다면 제일 중요한 일 한두 가지만 해버리고 나머지는 내버려 둬보자. 그런다고 결코 큰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서운할 정도로 세상은 여전히 평온하고. 여전히 잘 굴러간다.

만성 피로


p.91

때론 '일이 안 풀린다고 지구가 망하나?'하는 배짱도 필요하다. 그런 태도로 우리 자신을 내버려 두어야 한다. 만성적인 피로가 우리의 몸과 마음에 축적되지 않도록 하는 것, 이것이 만성피로증후군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는 길이다.

 

 

 

 

나와 비슷한 사례의 내담자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자기에게 가혹한 우진 씨 이야기였다. 평소에 '바른 생활 사나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책임감을 가지고 일은 열심히 하지만, 딱히 일에서 보람이나 즐거움을 느끼지는 못한다. 일을 거절하지 못해 들어주지만, 자신은 할 줄 아는 것이 없다고 의기소침해 하는 이였다. 우울성 인격의 양상을 보이고, 불행을 이상화하는 '도덕적 자학증'이 우울성 인격과 밀접한 관리가 있다고 한다. 자신은 돌보지 않고 힘든 일을 도맡아 하지만 잦은 사고나 손실로 일이나 대인관계 실패를 반복하는 사람들을 말한다고 한다.

 

p.68

'도덕적 자학증' -자신을 돌보지 않고 힘든 일을 도맡아하지만 잦은 사고를 당하거나 경제적인 손실을 입는 등 일이나 대인관계에서의 실패를 반복하는 사람들을 말함.

p.69
자학적이며 우울한 사람들에게 인생은 짐이다. 그들은 고통을 느껴야 비로소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고통스러운 경험을 쫓는다. 자신에겐 행복이란 애당초 허락되지 않은 것이라 생각하는 그들은, 즐거움 속에서 오히려 불안해한다. 이들의 어린 시절을 잘 들여다보면 우진 씨처럼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하고 만성적인 충격에 노출되어 있었던 것을 볼 수 있다.

p.71

어릴 적 반복적인 학대나 상처를 경험한 사람들은, 고통을 사랑으로 받아들인다. 즉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주는 고통을 관심과 애정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무도 없이 철저히 버림받는 것보다는 누군가 옆에 있어 괴롭힘을 당하는 편이 차라리 낫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이 책이 주는 메시지는 큰 힘이 될 것 같다.

 

p.72

타인을 돌보듯이 자신을 돌보는 것. 다른 사람을 용서하듯이 자신을 용서해주는 것. 이것이 그들이 고통의 세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출발점이다. 스스로와 화해하고 용서함과 더불어 나도 남들처럼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하지 말 것. 자신을 사랑할 것.

 

이외에도 일하는 여자로 산다는 것 챕터도 마음에 남았다.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온전히 감당해야할 몫이 있고, 실수가 허용되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힘들 이들의 마음을 위로해 준다. 결론이 아이에게 엄마가 필요한 시기는 그리 길지 않으니 직장보다는 아이를 돌보고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해서 좀 당황했지만 (나도 그러고 싶은데 상황이 안 되는 것이라서..) 말이다. 그래도 직장인으로서의 역할 엄마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느라 지친 마음을 조금은 달래주었기에 어떤 의미인지는 알 것 같다.

 

앞으로 내가 나를 더 사랑하고 돌봐줘야겠다고, 나의 지치고 힘든 마음을 나라도 잘 달래줘야겠다고 다독여본다. 그래도 또 내 생각의 흐름이 나쁜쪽으로 흘러갈 때는 이 책에서 얻은 팁들을 적용해 나갈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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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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