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외

크림
- 작성일
- 2019.6.17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 글쓴이
- 김유라 외 1명
위즈덤하우스
서점에 깔린 수 없이 많은 자기계발서들은 하나같이 20대, 30대에게 이렇게 말을 건다. 지금 당장 도전해라, 지금 당장 떠나라, 지금 당장 배워라, 지금 당장, 당장, 당장...! 네 나이가 더 들기 전에!
그걸 읽다보면 내 인생의 기회는 지금 뿐인 것 같고, 이렇게 빛나는 시기는 다시 오지 않을 것 같고, 흘려보낸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어떻게든 해야 할 것 같아 엉덩이가 들썩거린다. 그것도 나쁘진 않다. 그러려고 자기계발서를 읽는 거긴 하니까.
하지만 이 책에서 박막례 할머니는 우리에게 다른 이야기를 한다. 70까지 살고도 즐거운 일이 있을 수 있다. 나이를 먹어도 호기심 넘치게 살 수 있고, 새로운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네가 나이를 먹고 어떻게 세상을 보고 살지를 생각해 봐라.
내가 더 젊고 어렸을 때 무언가를 하면 어땠을까는 많이 상상하고 후회해보았지만, 내가 더 나이를 먹어 지금보다 기운이 없고 몸이 아플 때 어떤 눈으로 세상을 보고 살지는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한데 이 책을 읽으며 처음으로 상상해 봤다. 앞으로 몇 십 년이 흐르고, 70세 노인이 된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까? 직업이나 그런 게 아니라, 세상을 보는 눈과 대하는 태도가 어떤 인간이 되어 있을까.
나이를 먹으면서 오로지 내 경험과 내 생각만 옳다고 여기면서 젊은 사람들이 하는 건 전부 마음에 안 든다고 불평하기는 얼마나 쉬운가. 어느새 꼰대의 문턱에 발을 올렸던 나, 이 책을 읽으며 반성했다.
꼰대가 되지 말자. 할머니처럼 넓은 눈과 마음으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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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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