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쫓겨 산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만,

제가 쓸 시간이 없다는 생각은 분명 있습니다.

하루 24시간을 살면서 잠잘 시간, 밥 먹을 시간, 대소변 가릴 시간은 필수라고 볼 때

남은 시간은 무엇으로 채우고 어디에 사용했을까요?

분명 저에게 필요한 일들에 시간을 썼을 텐데

잠에 곯아떨어지기 직전 되게 고단한 하루였다는 사실만 떠올리게 됩니다.

[개바쁜 나를 위한 시간 관리법]라는 제목을 읽고 살짝 웃었습니다.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에 관해서라면 그런 책들은 차고 넘치도록 많으니까요.

그럼에도 이 책을 읽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신나게 놀고, 먹고, 일하는 100가지 꿀팁!’

부제에서 알려주듯 무려 100가지나 되는 꿀팁이라는 말에 이끌렸지요.

그 중 한 가지라도 실행한다면 그야말로 꿀 아니겠어요?(웃음)

시간 관리에 관한 책이 많음에도 또 비슷한 책이 나오는 이유는

그만큼 시간 관리가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많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또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100년 전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은 흐름이 다르지 않을까요?

저자 올리버 루크 델로리는 동양철학과 무술에 정통한 하이쿠 시인으로

다양한 주제를 다룬 15권의 책을 집필하였으며

창의적이고 모험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주는 작가입니다.

이 책에서는 일을 위한 시간(32가지)과 나를 위한 시간(34가지),

그리고 마냥 좋은 시간(34가지)으로 나누어 100가지의 꿀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팁이지만 기억이 나지 않아서 혹은 내 상황과는 달라서

사용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작가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혼란스럽게 사는 것은 이제 그만두고 삶을 단순화시키자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니오’라고 말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고 마냥 미루는 것도 멈추고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일은 잘하는 사람에게 위임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100번째 시간 관리 꿀팁으로 ‘미소 짓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직장을 다니는 저를 대신해 육아와 살림을 맡고 있는 어머니를 위해

최근 식기세척기와 빨래건조기를 구입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있다는 것을요.

그러기 위해서 돈을 번다는 것을요.

저 혼자 다 책임질 수 없다면, 너무 부담스러운 일이라면 남에게 맡기는 것도 괜찮다는 것을요.

시간 관리를 잘하면 우선 제가 편해진다는 것이 핵심이랍니다.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