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씨쨩
  1. 힐씨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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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비「」밀「 (일반판)
글쓴이
스미노 요루 저
소미미디어
평균
별점9 (14)
힐씨쨩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로 주목을 받으며 일본 문단에 등장했던 작가. 다른 필명으로 투고 웹사이트에 올렸던 글이 인기를 끌면서 이후 책으로 출간되었고 영화화까지 되면서 인기 작가가 되었다. 이후 작가는 꾸준히 다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번의 새로운 신간을 만났다. 




나만의 비밀

스미노 요루 지음

소미미디어


표지의 다섯 소년, 소녀들. 소설의 구성도 다섯명의 등장인물 각각이 화자가 되어 각 장을 이끌어간다. 덕분에 같은 사건을 여러 다른 시선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이들은 저마다 특별한 능력을 한가지씩 가지고 있다. 자신만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 능력을 상대의 감정과 심리 상태를 유추해보고는 한다. 물론 그 능력이 만능은 아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표지의 인물들이 궁금해서 각자의 능력을 말풍선에 메모해서 한번 정리해보았다. 정리하면서 이제야 알아챈 사실인데, 각 장의 제목에 화자의 능력에 대한 힌트가 있었던 것! 


주인공들의 본명이 아닌 별명으로 정리해 본 능력들. 


쿄라는 소년은 사람들의 머리 위로 떠오르는 물음표, 온점, 느낌표 등으로 상대의 감정을 느낀다. 밋키라는 소녀는 사람들의 감정이 +, -  로 기우는 것을 알아챌 수 있다. 파라라는 소녀는 4초후 상대의 심박수를 느낄 수 있다. 



즈카라는 소년은 다이아몬드, 스페이드, 하트, 클로버 등의 기호로 상대의 기분을 느낀다. 다이아몬드는 분노, 스페이드는 기쁨 하트는 즐거움. 이런 식으로 이름 붙였다. 엘이라는 소녀는 상대의 관심이 향하는 화살표를 볼 수 있다. 


이 다섯인물들이 서로 얽히며 보여주는 풋풋한 감정, 고민 그리고 갈등. 이들은 모두 성장하면서 저마다의 성장통을 겪는다. 내게는 부족한 어떤 것을 다른 친구에게서 발견하고 부러워하면서 서로 조금씩 영향을 주고 받는다. 그 과정이 촘촘하게 짜여있어 책을 덮으면서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이 분명해보이는 친구를 부러워해보지만, 정작 그 친구는 미래를 너무 쉽게 결정한 것은 아닌가 고민하고 있다. 스스로가 소심하고 우유부단하다고 고민하지만, 오히려 다른 친구는 그 친구의 신중함 덕에 배운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늘 엉뚱하고 재미있는 아이처럼 보이는 친구는 스스로가 매우 차가운 인간이라고 생각하며, 정작 재미있어 보이려는 모든 것을 계산해서 행동하느라 지쳐있다. 


내가 외국에 가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가만히 있는 것보다 움직이는 편이 자신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해서이며, 영어는 배워두면 도움이 되는 도구니까 가족을 편히 살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무 생각 없이 그걸로 충분하다며 진로를 정했다. 그러니 말하자면 자신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서 낸 결론이 아니었다. 그냥 이만하면 됐다는 생각으로 정하고 말았다. 흥미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고르고 고른 것은 아니다. 잘애에 대해 충실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래서 그에 비해 곰곰히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엘 쪽이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 


p185, 즈카


-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고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있는 사람 따윈 없다. 그것은 사람의 마음이라면 기본적으로 들어 있는 기능 같은 것으로, 내가 차가운 인간인 것과는 관계가 없는 것처럼 여겨졌다. 


- 네가 재미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는 내 발언은 내가 이렇게 말하면 재미있다고 생각되겠지라고 계산해서 말하는 거야. 네가 재미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는 내 행동은 내가 이렇게 하면 사람들을 놀라게 할 수 있을 거라 노리고 한 행동이고. 


p161, 파라


- 어째서 나한테는 사람들의 좋아하는 마음이 보이는 걸까.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 아쉽지만 이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껏해야 응원 정도였다. 내가 아니라 좀 더 귀엽고 밝은 아이가 이 능력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능수능란하게 사용할 수 있었을 텐데, 신도 보는 눈이 없다.


p265, 엘




어쩌면 작가가 이 인물들에게 부여한 능력은 어떤 초능력 같은 것이 아닐지도. 우리는 저마다의 방법으로 스스로를 둘러싼 것들을 판단하고 배우고, 흡수하고 있지 않은가. 누구는 상대의 표정을 읽고, 누구는 상대의 목소리의 톤을 판단하며, 누구는 눈빛을 읽는 것처럼. 작가는 그런 것들을 조금 특별하게 그려내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소설 속 소년, 소녀들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까. 문득 뒷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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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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