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은책 (리뷰)

별이
- 작성일
- 2019.7.18
우죄
- 글쓴이
- 야쿠마루 가쿠 저
달다
저자는 사회파 추리 소설 작가라 할만하다. 야쿠마루 가쿠의 [우죄]는 친하게 지낸 친구나 지인이 알고 보니 과거 씻을 수 없는 큰 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과연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소년 범죄 이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어릴 때 자살한 친구의 죽음에 관한 비밀을 간직한 마스다, 예전 AV 배우였던 사실을 들킬까 숨죽이며 살아가는 미요코, 의료소년원에서 스즈키를 담당한 여의사 야요이 세 사람의 시선으로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지은 스즈키를 바라보며 저마다 숨기고 싶은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다. 이들은 스즈키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변화해가는 심리와 자신을 변화시킨다.
대학을 졸업하고 저널리스트를 꿈꾸는 마스다는 기숙사가 있는 작은 스테인리스 가공 회사에 취업을 하게 된다. 같은 날 입사한 스즈키는 사람을 피하고 어딘가 어두운 분위기의 소유자다. 마스다는 도쿄에 온 뒤로 거의 꾼 적 없는 열 네 살적 꿈을 꾼다. 스즈키는 친구 마나부와 닮아 있다.
마나부가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자살을 못 막은 죄책감에 시달렸다. 마스다에게 스즈키는 ‘만약 내가 자살하면..아플까? 슬플까?’를 물었을 때 당연히 슬프겠지 한 마디에 고마움을 느끼고 진정한 친구가 되기를 마음 먹는다. 어느 날 한 사건을 계기로 스즈키가 14년 전 일본을 흔든 ‘고큐자신 사건’의 범인일까 의심을 하게 된다. 범인은 열 네 살때 잔인한 방법으로 아이를 두 명이나 죽였다.
배우가 꿈인 미요코는 아마추어 극단에 나가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술집에서 다쓰야를 만나 동거하게 된다. 나쁜 남자 감언이설에 걸려 AV 배우가 되고 수입을 가로채고 몸과 마음이 힘들어져 헤어졌지만 찾아와서 사람들에게 과거 AV 배우라는 것을 알리겠다고 협박하며 돈을 내놓으라고 한다. 미요코는 자신의 지난 이야기를 스즈키에게 털어 놓으며 좋아하게 된다.
의료소년원 정신과의사 야요이는 전대미문의 살인범 스즈키를 교화하기 위해 일에 매진하다 하나 밖에 없는 아들 도모야를 돌보지 못했다. 애정결핍이 아이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면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생판 남을 구하는 데 허비했다. 아들과 사이를 돌이킬 수 없는 걸까. 마스다는 살인죄를 저지른건 아니지만 친구를 지키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월간지 광고에 편지를 썼다. 전철 천장에 달린 광고에 ‘특별 기고 S에게 보내는 편지’ 라는 제목과 ‘마스다 준이치’라고 써있다.
500페이지를 읽어 가는 동안 또 다른 범죄가 생기는 건 아닌지 마음을 졸이면서 읽었다. 그런 일은 없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나는 과연 친하게 지내던 사람이 살인범이었다면 예전 처럼 자연스럽게 대할 수 있을까? 마스다 처럼 멀리 하다가 나중에 손을 내밀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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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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